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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모스크바시, 코로나19 차단위해 전 주민에 '자가격리'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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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수도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모스크바 시정부가 전염병 차단을 위해 주민의 이동을 제한하는 강경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모스크바 시정부 사이트에 따르면 세르게이 소뱌닌 시장은 29일(현지시간) 발령한 시장령을 통해 "모든 모스크바 거주자들은 30일부터 연령과 관계없이 자발적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형식상 자발적 격리지만 당국이 이행을 강제하고 위반할 경우 행정 처벌 등이 가해지는 사실상의 의무격리에 해당하는 조치로 보입니다.

시장령은 그러면서 긴급한 의료 지원을 받기 위해서거나 생명과 건강에 직접적 위협이 있을 경우, 집에서 가까운 상점과 약국으로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러 가는 경우에만 집을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집에서 100m 이내의 거리에서 애완동물을 산책시키거나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는 것도 예외 경우로 허용했습니다.

이밖에 의무적으로 직장에 나가야 하는 사람의 출근은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시장령은 또 기술적·행정적 조치가 완료되는 수일 내로 시 정부가 정한 절차에 따라 발급된 특별통행증을 소지한 사람만 외출이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한주 안으로 자가격리 체제와 주민 통행 수칙 준수 통제를 위한 스마트 시스템이 설치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시장령은 이어 "자발적 자가격리 조치가 모스크바로 들어오거나 모스크바를 떠날 시민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혀 완전한 도시 봉쇄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모스크바시의 자가격리 발령에 이어 인근 모스크바주도 유사한 조취를 취했습니다.

모스크바시는 앞서 전염병 취약 계층의 감염 예방을 위해 이달 26일부터 65세 이상 고령자와 지병이 있는 사람에 대해 자가격리에 들어가도록 조치한 바 있습니다.

이날 나온 새로운 시장령은 자가격리 대상을 모스크바 거주민 전체로 확대한 것입니다.

이같은 강경 조치는 모스크바를 포함한 러시아의 코로나19 발병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최근 들어 하루 200명대 이상의 급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9일 기준 러시아 전체 누적 확진자는 1천534명으로 늘어났으며, 이 가운데 1천14명이 모스크바에서 나왔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 앞서 지난 25일 대국민 특별담화를 발표하고 3월 28일부터 4월 5일까지를 유급 휴무 기간으로 선포했습니다.

모스크바시는 일주일간의 휴무 동안 시내 식당, 카페, 쇼핑몰(상점), 미용실, 공원을 포함한 모든 위락시설 등이 문을 닫도록 지시했습니다.

식료품점과 약국만 예외로 했습니다.

시 당국의 발표 이후 많은 시민이 27일(금) 저녁부터 교외의 개인 별장(다차) 등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시내에 남은 시민들도 외출을 삼가면서 도심은 거의 텅 빈 상태입니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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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성 기자(keats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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