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우리가 적통"…더시민-열린당·민주당-민생당, 치열한 지지층 잡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더불어시민당, 오늘 선대위 발족…열린민주당, DJ 묘역 참배

민주vs민생은 호남서 격돌…이낙연 "호남 위해서 文정부 성공해야"

뉴스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가운데)가 29일 오전 전남 순천시 소병철선거사무소를 찾아 김회재(오른쪽부터), 주철현, 소병철, 서동용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들과 함께 만세를 외치고 있다.2020.3.29/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4·15 총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진보 진영 곳곳에서 '적통' 경쟁에 불이 붙었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비례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은 30일 오후 국회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연다.

열린민주당은 이날 오전 10시 현충원에 있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다. 이후 오후 2시 선대위 발대식을 열고 제1호 공약을 발표한다.

더시민의 경우 민주당에서 당적을 옮긴 이종걸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출신 현역 의원이 대거 선대위의 주요 당직을 맡는다. 민주당은 더시민과 공동 선거운동도 추진하는 등 더시민과의 연대를 강화하며 힘을 실을 방침이다.

이는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주도한 열린당으로 관심이 쏠리는 것을 경계하는 차원이다.

열린당에는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민주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이 대거 포진해 강성 '친문'을 향한 주목도를 끌어올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틀의 간격을 두고 더시민과 열린당이 봉하마을에 간 것도 '적통' 경쟁의 일환으로 비춰졌다.

더시민은 지난 27일, 열린당은 전날(29일) 봉하마을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우희종 더시민 공동대표와 열린당 인사인 정봉주 전 의원 등 양측의 핵심 인사들은 참배하면서 똑같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열린당이 권양숙 여사를 만나지 못한 것을 두고 '적통' 경쟁에서 밀린 것 아니냔 해석까지 나왔다.

열린당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권 여사가 주말마다 손주들을 만나러 서울로 올라오는 것으로 안다. 알지만 평일은 일정이 안돼 29일에 참배한 것"이라며 "적통 경쟁은 그야말로 언론에서 보는 시각이며, 저희는 저희대로 정책적 선명성으로 승부하면서 갈 길을 가겠다"고 일축했다.

뉴스1

27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故 노무현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공동대표가 묘역을 참배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0.3.27/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적통 경쟁은 호남권에도 번진 상태다. 이낙연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전날 호남권 지원 유세에 나섰다. 전남 영광 출신에 전남도지사를 역임한 '호남통' 이 위원장의 전날 행보 또한 '호남의 적통은 민주당'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실제 민생당 소속 후보들이 최근 호남에서 '문재인·이낙연'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어 마케팅 효과를 차단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역의 요청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전남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갑에 출마하는 소병철 후보 캠프를 방문해 "문재인 정부가 지금까지 잘 해왔든 또는 미흡한 적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한다"며 "호남을 위해서도 그러하고 역사의 진전을 위해서도 성공해야만 한다. 많이 도와달라"고 했다.

민주당이 '적통' 경쟁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배경에는 이런 경쟁이 결과적으로 진보 진영의 외연이 커지는 요인이 될 것이란 계산도 깔려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비례정당의 경우 당장은 더시민의 홍보가 급선무지만, 내부적으로 비례정당이 여러 곳이 나올수록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보고가 검토된 것으로 안다"며 "적통 등 여러 갈래에서의 경쟁 구도는 진보 진영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뉴스1

정봉주 전 의원이 29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0.3.29/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jyj@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