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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 "1년 공백 원없이 메워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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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하면 용규놀이 자주 보일 것… 틈만 나면 운동, 제 복근 보세요"

조선일보

이용규는 “1년을 쉬면서 야구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했다. 위 사진은 지난 21일 청백전에서 안타를 치고 ‘엄지 척’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아래는 셀카 사진이다. 혹독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빚어낸 복근이 선명하다. /한화 이글스, 이용규

"올해는 정말 잘했다는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이용규가 있는 한화는 역시 다르다는 말이 나오도록 해야죠."

KBO리그 2020시즌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4월 20일 이후로 개막이 밀렸다. 작년 시즌을 통째로 날린 이용규(35·한화)는 그 누구보다 이번 시즌을 기다려 왔기에 안타까움이 더 크다.

◇독하게 몸을 만들었다

최근 전화로 만난 이용규는 "아쉽지만 어차피 조건은 모두 같다"며 "독하게 올 시즌을 준비했다"고 했다. "스피드가 떨어지면 제 야구를 할 수 없잖아요? 몸을 가볍고 단단하게 만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이용규는 올 2월 스프링캠프에 들어가기 전부터 이미 엄격한 식단 관리와 강도 높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6~7㎏를 감량했다. 지금도 체중 68㎏을 유지한다. 그의 카카오톡 프로필엔 '죽어라 해보자'고 쓰여 있다.

야구장의 함성이 그립다. 이용규는 작년 KBO리그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한화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새로 맺은 그는 2019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 갑자기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주전 외야수의 돌발 행동에 구단은 무기한 참가활동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용규는 그해 8월 "감정이 앞서 경솔했다"며 선수단에 사죄하며 복귀했다. 그런 그를 동료들은 투표를 통해 올 시즌 주장으로 뽑았다.

"작년에 동료들에게 졌던 빚을 2배, 3배로 뛰면서 갚으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TV로 야구를 보면서 다른 팀의 세리머니가 눈에 들어왔던 이용규는 주장이 되고 '엄지 척' 세리머니를 만들었다. 지난 시즌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한 손을 뻗어 셀카를 찍는 듯한 포즈를 취한 '셀카 세리머니'로 화제를 모았다. 키움은 이니셜 'K'를 손가락으로 표시하는 'K 세리머니', LG는 두 손을 흔드는 '안녕 세리머니'를 펼쳤다.

한화는 올해부터 엄지를 든다. "선수와 팬이 하나가 될 수 있는 동작이 있으면 좋겠더라고요. 엄지를 드는 건 '잘했다' '멋지다'란 뜻과 함께 '한화 팬이 최고'라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용규놀이 원 없이 하겠다

지난 시즌 이용규의 부재(不在) 속에 외야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던 한화는 9위로 시즌을 마쳤다. 2018시즌 11년 만에 '가을 야구'를 하며 신바람을 낸 지 1년 만에 받아 든 우울한 성적표였다.

"올해 스프링캠프는 침체된 분위기를 털어 버린 좋은 시간이 됐어요. 한용덕 감독님부터 삼진을 당해도 크게 박수를 쳐주시며 분위기를 띄우려 노력하시더라고요."

이용규는 올 시즌 등 번호도 바꿨다. 새 번호인 19번은 "야구를 참 잘했다"던 덕수고 1학년 시절 달던 번호다. 개인적인 목표는 3할 30도루.

"나이가 들면 도루 못한다는 편견을 깨고 싶어요. 부상 위험 때문에 도루 시도를 안 한다는 말은 저에겐 통하지 않습니다."

전매특허인 '용규놀이(타자가 계속 파울을 쳐내며 투수가 많은 공을 던지게 하는 것)'도 팬들에게 자주 보여 주고 싶다고 했다. "이번 시즌엔 수비에서도 뭔가 보여 줘야죠. 중견수 수비만큼은 리그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습니다."

그는 코로나 사태로 운신 폭이 좁아지자 집에서도 시간 나면 복근 운동을 한다. 원래라면 초등학교에 입학해 다녀야 할 첫째 아들 도헌이가 '운동 좀 그만하고, 나랑 놀자'고 보챌 정도다.

"나중에 아들이 커서 누군가에게 '아빠는 어떤 선수였어요?'라고 물었을 때 '참 열심히 했던 선수였지'란 말을 듣게 하고 싶어요. 일단 올해는 한화 팬들 많이 웃게 해드리겠습니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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