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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마스크 쓰고 韓 적응 중인 핀토, 도우미는 잠수함 박종훈 [현장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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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SK와이번스 새 외국인 리카르도 핀토(26)는 한국 생활에 한창 적응 중이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핀토에게 한국이라는 나라는 물리적인 거리만큼 낯선 곳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한국 생활은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2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훈련이 끝나고 취재진과 만난 핀토는 “코로나19로 인해 밖에 잘 나가지는 못하고 있지만,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핀토는 흰색 마스크를 쓰고 차분히 얘길 이어나갔다. 미국 플로리다와 애리조나에서 열린 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선수단과 함께 한국에 들어온 핀토다. 당시만 해도 국내 코로나19가 확산될 시점이었다. 아내와 함께 인천에 들어왔지만, 베네수엘라에 있는 가족들의 걱정이 컸을 수 밖에 없다. 핀토는 “가족들은 내가 한국에 진출한 게 개인적으로 잘 된일이라고 하면서도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이 철저하게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손세정제로 개인 위생에 신경 쓴다는 것으로 알려주자 안심을 했다”고 전했다.

매일경제

2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SK 와이번스 선수들이 훈련을 가졌다. 핀토와 킹엄이 마운드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아내와 함께 하고 있지만, 야구장과 숙소를 오가는 생활은 답답할 수 있다. 더구나 낯선 곳에서 외출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칫 정신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래도 핀토는 “나가고 싶은 충동도 있지만, 아직 한국에 온 지 한달도 안됐다. 사실 (숙소 밖을) 나가도 잘 모른다”며 “개인적인 외출은 시즌 개막일에 잘 맞춰서 컨디션을 잘 회복하고, 한국에 적응하고 난 뒤 하고 싶다”고 덤덤히 말했다. 그나마 한국 음식은 먹을만하다는 핀토다. 핀토는 “쌀은 베네수엘라에도 있다. 생선까스나 치킨 등을 즐겨 먹는다”고 전했다.

핀토의 한국 적응을 위해 동료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핀토가 꼽는 도우미는 잠수함 박종훈(29)이다. 핀토는 “말이 통하진 않지만, 먼저 다가와서 말을 걸고, 모든 면에서 신경 써준다”며 “사실 많은 동료들이 잘해주고 있다. 가장 베스트를 꼽는다면 박종훈이다”라며 활짝 웃었다.

자체 청백전을 통해 나타난 핀토의 컨디션은 완벽하지 않다. 핀토는 청백전 3경기에서 12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14안타(2홈런) 7볼넷 5삼진 13실점(7자책)을 기록했다. 지난 28일 열린 1군과 2군의 청백전에선 2군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동안 최정에게 맞은 3점 홈런을 포함해 4점을 내줬다. 핀토도 “아직 몸상태가 최상은 아니다. 한국에 들어와서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만들며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SK는 올 시즌 함께 한국 무대를 밟은 핀토와 닉 킹엄(29)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핀토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핀토는 “개막이 언제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오늘보다 내일 더 좋은 컨디션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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