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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자제' 요청에...확 바뀐 도쿄 주말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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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 등 번화가 ‘썰렁’…“이런 모습 처음”

“생각보다는”…전자상점가, 대형슈퍼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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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28일 저녁 인적이 뜸해진 도쿄 긴자에서 한 여성이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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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일본의 주말을 바꿨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도쿄도(東京都)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말에 중요하지 않고 급하지 않은 외출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한 영항 때문이다.

‘주말 외출 자제’ 요청이 내려진 뒤 첫 주말이었던 28~29일 도쿄의 번화가나 행락지는 셔터를 내린 상업시설들이 잇따르고, 인적이 뜸해지면서 떠들썩하던 일주일 전과는 전혀 다른 풍경으로 바뀌었다. 수도권에선 28일 오후부터 내리던 비가 29일 눈으로 바뀌면서 더욱 인파가 줄었다. 도쿄에 거주하는 한 재일동포는 “이런 모습은 처음 봤다”라고 했다.

29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시부야와 이케부쿠로 등 평소 인파로 넘쳐나는 도쿄 번화가는 주말 인파가 크게 줄면서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시부야의 명소인 스크램블 교차로 주변에는 평소보다 사람의 왕래가 줄었다. ‘시부야 109’나 ‘시부야 파르코’ 등 대형 상업시설은 임시휴업 안내문을 내걸고 셔터를 내렸다. 다만 거리를 돌아다니는 젊은이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에 왔다는 한 대학생은 도쿄신문에 “자숙하라는 말을 들어도 외출금지도 아니니까”라면서 친구들과 점심을 하기 위해 시부야를 찾았다고 했다.

도쿄에 인접한 사이타마현에서 도쿄로 들어오는 관문인 이케부쿠로역 인근도 대부분 상업시설이 임시휴업을 했다. 이케부쿠로역 서쪽 출구 앞에는 사람들의 모습이 평소 주말보다 훨씬 줄었다. 이케부쿠로 진흥회 간부는 28일 “이렇게까지 사람이 없는 건 처음”이라고 TBS 방송에 말했다.

노인들이 많이 찾아 ‘할머니들의 하라주쿠’로 불리는 스가모(巢鴨) 상점가도 ‘임시휴업’이라는 종이를 붙인 상점들이 많았다. 한 상인은 도쿄신문에 “보통 토요일은 150명 정도 물건을 사는데 오늘은 3분의 1로 줄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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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명소인 도쿄 우에노 공원의 지난 22일 모습과 28일 모습. 인파로 북적였던 22일에 비해 28일은 일부 구간이 폐쇄됐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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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놀이 명소로 알려진 우에노 공원, 이노카시라 공원, 요요기 공원의 통행로 일부는 이틀 전부터 폐쇄되면서 한산했다. 또다른 벚꽃 명소인 메구로강도 인적이 드물었다. 벚꽃을 보려는 사람들이 있으면 여기저기 서있는 경비원들이 “멈춰서서 촬영하는 것은 삼가달라”고 말했다. 한 남성 경비원은 아사히신문에 “매년 도로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사람이 오는데 오늘은 100분의 1정도”라고 했다.

도쿄 도심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다카오산에서도 등산객의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산 중턱까지 연결하는 케이블카의 28일 이용객은 지난 주 토요일에 비해 약 4%에 해당하는 513명으로 떨어졌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다만 전자제품과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아키하바라는 상황이 좀 달랐다. 28일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쇼핑을 하러 왔다. 지바에서 온 한 남성은 아사히에 “주말에 아키하바라를 둘러보는 즐거음을 자제하는 건 어렵다”고 했다. 도로변에서 마스크를 끼고 전단지를 나눠주던 20대 여성은 “평소 주말에 비해 사람이 절반 정도 줄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많이 와서 약간 안심”이라고 했다.

대형 슈퍼의 식품 매장도 혼잡했다. 일부 매장에선 컵라면이나 냉동식품 등 보존식품이 여전히 품귀현상을 보였다. 도쿄 신주쿠 한 대형슈퍼의 낫토 판매대에는 지난 28일 ‘한 사람당 1개’라는 안내문이 놓여 있었다.

김진우 기자 jw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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