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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12만명 넘었는데… ‘뉴욕 봉쇄’ 번복, 우왕좌왕하는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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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세계 최다… 시카고서 유아 첫 사망
트럼프, 3개주 ‘강제 격리’ 발언 꺼냈다가
“뉴욕은 우한 아니다” 반발에 없던 일로
호흡기 등 방역물품 싸고 연일 감정싸움
뉴욕 911 전화 하루 7000건 ‘전쟁터 방불’
서울신문

뉴욕으로 떠나는 1000병상 美해군 병원선 -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에서 뉴욕으로 떠나는 1000병상 규모 해군 병원선 컴포트호의 출항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함께 지켜보고 있다. 미국이 코로나19 최악의 확산 국가로 부상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뉴저지주와 코네티컷주 일부에 대해 단기간 강제 격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가 철회하는 등 혼란을 빚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난 게 9일 만이라면서 행정부가 국민에게 이동 자제를 권고하는 와중에 사진 찍기용 행사에 나섰다고 비판했다.노퍽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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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코로나19 확진환자 5명 중 한 명이 미국 거주자일 정도로 사태가 심각해진 상황에서 세계 최강국 역시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주 등의 격리를 언급했다가 철회하는 등 코로나19 대응을 둘러싸고 협력도 모자랄 판에 주지사들과 연일 감정싸움 중이다. 확진환자가 12만명을 훌쩍 넘고, 시카고에서 첫 유아 사망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인공호흡기 등 의료물품 부족현상이 심화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GM·포드 등에 생산명령을 내렸지만 부족한 현실인식으로 정치적 공방만 키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쯤 트위터를 통해 “핫스폿(집중발병지역)인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에 대해 격리를 검토 중”이라고 올렸다가 7시간 만인 오후 5시 넘어 “격리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결정을 번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같은 날 오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도 3개주 격리 계획을 밝혔었고, 뉴욕으로 출항하는 미 해군 병원선 컴포트호 출항식에서도 이런 내용을 전한 바 있다.

사실 뉴욕주 확진환자 수(한국시간 29일 오후 2시 기준)는 5만 3520명(사망자 834명)으로 미국 전체 확진환자 12만 4665명(2191명)의 42.9%다. 하루 평균 4000여건이던 응급의료서비스 요청 911 전화가 지난 26일 7000건이 넘게 걸려 와, 2001년 9·11 테러 이후 최대 통화량을 기록했다. 뉴저지(확진환자 1만 1124명, 사망자 140명)와 코네티컷(확진환자 1524명, 사망자 33명)까지 합하면 53%나 돼 강력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긴 하다.

그러나 주 정부와의 협의 없이 내린 결정에 해당 주들이 반발하면서 부랴부랴 철회한 것이다. 뉴욕타임스, CNN 등은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연방정부가 주에 선전포고를 했다. 우리는 중국 우한에 사는 게 아니다. 초법적 행위다”고 거세게 반박한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선 이유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미국 인구의 10%이자 국내총생산(GDP)의 12%를 차지하는 뉴욕주를 격리할 경우 경제·정치적으로 재선 길에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한발 물러선 트럼프 대통령은 3개주 주민들에게 이날부터 14일간 불필요한 국내 여행을 자제하라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경보 발령을 전하며, 재량권은 주지사에게 줬고 트럭 수송, 공중보건, 금융 서비스, 식량 공급 등에 종사하는 경우는 예외로 한다고 밝혔다.

‘연방정부의 미흡한 위기대응 능력’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인공호흡기 부족 사태는 정치적 감정싸움까지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폭스뉴스에서 “(뉴욕주에 인공호흡기가) 3만~4만개가 필요하다고 믿지 않는다”고 밝혔고,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에 대해 “(트럼프가) 이번 위기의 실체를 들여다보고 있지 않다”며 반박했다.

인공호흡기 부족에 대한 질타가 쏟아지자 트럼프는 자동차 업체들에 화살을 돌렸다. GM, 포드 등이 기민하게 움직여 주지 않는다고 판단한 그는 지난 27일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해 이들 업체에 인공호흡기 생산을 압박하고 나섰다. 특히 GM을 특정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세계 최다 확진환자 수도 그에겐 자화자찬거리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우리의 (코로나19) 검사에 대한 찬사라고 생각한다”고 아전인수식으로 언급하는 한편 부활절(4월 12일) 이전에 경제활동을 지역별, 단계적으로 정상화하는 계획을 여전히 포기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재선을 위해 경제에만 신경 쓴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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