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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한 건물 두 병원’서 확진자 168명…집단감염 경로 미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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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미주병원 확진자 78명으로 늘어/ 대구시 “감염경로 역학조사 중”

세계일보

지난 27일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제2미주병원 주변을 긴급방역차량이 방역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의 12층짜리 건물을 위아래로 함께 쓴 두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들 병원에서만 모두 168명이 집단 감염된 것이다. 먼저 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온 뒤 정신병원에서도 감염자가 무더기로 쏟아졌지만 감염경로는 오리무중이다. 최초 감염원을 밝혀야 추가 확산을 막을 수 있어 대구시는 역학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29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달성군 다사읍 제2미주병원에서는 1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는 지난 26일부터 나흘 만에 78명으로 늘었다. 간병인 1명과 환자 77명이다.

제2미주병원은 집단감염이 먼저 일어난 대실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을 쓴다. 대실요양병원은 3~7층, 제2미주병원은 8~11층에 들어섰다. 대실요양병원 확진자는 지난 18일 종사자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후 현재 90명에 달한다.

같은 건물을 쓰는 제2미주병원에 대해 대구시가 전수조사를 착수한 것도 이때다. 대구시는 21일 제2미주병원 종사자 72명을 검사했고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당초 검사에서 환자는 제외됐다는 점이다. 제2미주병원의 최초 감염경로는 미궁 속에 빠졌다. 정신병원 특성상 폐쇄병동에 거주하는 환자가 외부와 접촉할 일이 거의 없어서다. 감염경로를 놓고 먼저 첫 확진자가 대구의료원에서 옮겨 온 환자라는 점이 언급됐다. 첫 확진자인 60대 환자는 대구의료원 병상 확보를 위해 지난달 21일 제2미주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이 환자가 첫 증상을 보인 건 지난 24일로 병원을 옮긴 지 한 달이 지난 시점이다.

두 번째는 제2미주병원 환자 또는 관계자가 대실요양병원 환자들과 접촉했을 가능성이다. 그러나 제2미주병원과 대실요양병원은 계단이 막혀 접촉이 차단됐다. 더구나 대실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온 뒤 엘리베이터 사용도 제한됐다.

그러자 대구시는 건물 폐쇄회로(CC)TV 분석에 나섰다. 건물을 드나든 사람이 누군지 파악하고 출입자 명단을 확보해 최초 감염원을 밝힌다는 취지다. 대구시 관계자는 “제2미주병원의 감염경로를 추적해 감염원을 찾아내겠다”고 했다.

한편 대구에서는 병원을 중심으로 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날 서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는 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북구 배성병원과 달서구 위드병원에서도 각각 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대구=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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