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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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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 폭발” 발표 뒤 일본 시민들 ‘쌀 사재기’

판매상 ‘재고 충분’ 공지하기까지…즉석밥 매출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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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오후 일본 도쿄의 한 슈퍼마켓에서 쌀 등 식료품을 사려는 손님들이 줄지어 서 있다. NHK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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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 폭발의 중대 국면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급하지 않은 외출은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25일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소비자 여러분, 국산 쌀의 재고와 공급력은 충분합니다. 여러분들이 (쌀을) 살 수 없는 일은 발생하지 않습니다.”(26일 전국미곡판매사업공제협동조합 인터넷 홈페이지)

일본 도쿄지역 코로나19 감염자 수의 증가세가 뚜렷해지기 시작한 지난 25일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東京)도지사가 ‘감염 폭발’의 위험이 중대 국면에 이르렀다는 발표를 한 뒤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쌀 사재기’가 벌어졌다.

고이케 지사가 ‘감염 폭발 중대 국면’이라는 문구까지 들고 나와 위기상황임을 알리자, 코로나19 대량 감염 사태를 걱정해온 시민들이 너도나도 쌀을 사기 위해 슈퍼마켓과 쌀가게 등으로 몰린 것이다.

“고이케 지사의 발표가 있고 나서 슈퍼마켓에 갔는데, 10㎏과 20㎏짜리 쌀은 모두 팔려나가고 없었어요. 5㎏짜리가 조금 남아 간신히 사왔어요.” 도쿄 스기나미구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29일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상당수 시민들이 이탈리아·스페인 등 외국에서처럼 코로나19 감염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을 걱정한 나머지 사재기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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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도쿄와 가나가와(神奈川)·사이타마(埼玉)·지바(千葉) 등 수도권 지역의 상당수 슈퍼마켓과 쌀가게 등에서 쌀 매출이 평상시에 비해 2~3배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일본 정부가 도쿄 올림픽을 의식해 검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 ‘감염 폭발’의 우려를 키웠고, 이게 쌀 사재기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일본의 쌀 판매업자들 모임인 전국미곡판매사업공제협동조합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쌀 재고가 충분하니 걱정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지문을 올리기에 이르렀다.

방역당국이 식료품 등의 구매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사재기 열풍이 일부 수그러들기는 했지만, 쌀 매장이 텅 비는 현상은 주말까지 이어졌다. 슈퍼마켓 등에서는 전자레인지에 돌려 바로 먹을 수 있는 즉석밥과 냉동식품 등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본 국민들의 쌀 소비량(구매량) 증가는 통계로 입증되고 있다. 일본농업신문이 보도한 미곡기구의 조사 결과를 보면, 일본의 지난 2월 국민 1명당 가정 내 쌀 소비량은 3234g으로 지난해 2월에 비해 2%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가정 내 쌀 재고량은 6.3㎏으로 1월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과거 5년간 조사에서 가정 내 2월 쌀 재고량은 1월에 비해 줄어들었는데 올해는 줄어들지 않은 것이다. 한편 일본의 이날 오전 10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436명으로 집계됐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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