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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5세대 이동통신

'반쪽짜리' 5G 상용화 1년…이통3사 "올해가 진짜 원년"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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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5G에 기반한 AR과 VR 등 콘텐트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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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5G(세대) 서비스가 상용화된지 1년이 됐다. 기대는 컸다.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4G·LTE(롱텀에볼루션)와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5G 서비스는 "통화 품질이 나쁘고 콘텐트가 부족하다"는 이용자들의 불만 속에 '반쪽짜리 통신 서비스'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5G 상용화' 1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와 한계 등을 짚어봤다.



여전히 터지지 않는 5G…28㎓, 5G SA 기지국 구축 과제



5G 가입자는 3월 말 기준 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5G 가입자 수는 495만8439명이다. 애초 통신업계는 지난해에 5G 가입자가 5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했다.

5G 가입자 증가세가 예상보다 더딘 이유는 "5G보다 LTE가 더 자주 잡힌다"는 소비자의 불만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해 이동통신 3사가 5G 망 구축을 위해 설비투자(CAPEX)한 비용은 8조7807억원가량이다. 전년 대비 60% 늘어난 금액이다. 이 같은 투자로 서울과 수도권, 주요 광역시에는 5G 기지국과 장비가 갖춰졌지만, 대다수 지역에는 5G 망 구축 속도가 느리다. 서울·수도권에서도 지하철을 타거나 실내로 들어가면 5G가 LTE로 바뀌는 등 5G 서비스가 끊긴다.

5G의 특징인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이 실현되려면 5G 전용 주파수인 28㎓ 대역이 개통되고 5G SA(단독모드)가 구축돼야 한다. 이론상 28㎓ 대역에서 5G 통신 속도가 LTE보다 최대 20배 빠르다. 이를 위해 이통 3사는 현재 LTE와 장비를 일부 공유하는 5G NSA(비단독모드)에서 5G SA로 전환을 준비 중이다. 또 전국 85개 지역에 5G 기지국을 구축할 계획이다.

KT는 현재 KTX와 SRT 역사·지상구간, 경부·호남·서해안·영동고속도로 전 구간, 6개 공항 등 누적 500개 건물에서 5G '인빌딩 서비스'를 구축했다. 인빌딩 서비스는 전파가 닿지 않는 건물 안에서도 5G 무선 중계기 신호를 전송하는 것을 말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전국 유동인구 밀집지역과 교통 요충지, 대학가를 중심으로 '5G 클러스터' 70곳을 구축했다. 올해는 240곳으로 확대한다. 인빌딩 서비스는 공항, 백화점, 대형쇼핑몰은 물론 중소형 빌딩까지 2000여곳에 설치한다. LG유플러스는 28㎓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 기지국 투자를 시작하고, 5G SA 구축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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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KTX와 SRT 역사와 지상구간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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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타이틀…글로벌 시장서 선점 효과 톡톡



5G는 이동통신은 빠르게 확산 중이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의 연구기관인 'GSMA 인텔리전스'가 발간한 '더 모바일 이코노미 2020'에 따르면 현재까지 24개국에서 46개 통신사가 5G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39개국 79개 통신사가 5G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GSMA는 2025년까지 5G 가입자가 글로벌 전체 모바일 가입자의 약 18%(15억8000만명)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국내 이통3사는 '세계 최초 5G'라는 선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웹서비스 등 글로벌 기업과 클라우드 사업 파트너십을 맺었다. 또 미국 ATSC(Advanced Television Systems Committee) 3.0 차세대 방송, EU·미국 양자 암호통신 등 해외 사업을 수주했다. 유럽 도이치텔레콤, 대만 타이완모바일, 미국 괌 IT&E에도 5G 기술을 전수하거나 수출했다.

KT는 베트남 통신기업 VNPT에 5G 네트워크 설계 방안을 컨설팅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통신기업 STC에는 5G를 포함한 유·무선 통신 인프라 고도화를 위한 상호협력을 진행했고, 필리핀 통신사 PLDT와 5G 도입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차이나텔레콤에 AR과 VR 등 실감형 5G콘텐트와 솔루션 협력을 체결했다. 또 홍콩 PCCW그룹과 제휴해 홍콩텔레콤에 5G VR 콘텐트 수출 계약을 맺었다. 유럽·동남아의 통신사와도 VR 콘텐트 협약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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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모델들이 서울 시내 한 빌딩 위에서 5G 기지국을 점검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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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5G 소비자 눈길 잡을 킬러콘텐트 내놓겠다"



이통 3사는 올초 신년사에서 공히 "5G 본격화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5G 이용자를 위한 킬러 콘텐트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5G 상용화 1주년을 맞아 콘텐트 및 기술개발에 5년간 2조6000억원을 투자하고 교육·게임 등 생활 밀착형 콘텐트와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최근 5년간 관련 분야에 집행한 연 예산의 평균 투자액 대비 2배가량 증가한 규모다. 특히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교육·스포츠·게임을 실감형 콘텐트로 선보인다. 구글과 인터넷 검색 결과를 AR 기술을 활용한 실감형 이미지로 보여주는 콘텐트 개발도 추진 중이다. 어린이 도서 중 스테디셀러인 'Why?' 시리즈를 VR 콘텐트로 재구성하는 등 교육 콘텐트에도 주력하고 있다.

KT는 'narle(나를)' '리얼360' 등의 5G 기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출시했다. 3D 아바타로 최대 8명과 고화질 그룹 통화를 할 수 있는 '나를'은 누적 다운로드 수가 50만명을 넘었다. 리얼360 서비스는 360도 카메라를 연동한 4K 화질의 영상통화와 SNS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지난해 12월 오픈베타 서비스 중인 '5G 스트리밍게임'은 올 상반기에 정식 출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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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3일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가 상용화된지 올해로 1주년을 맞았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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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MS와 협업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혼합현실 콘텐트 제작 시설인 점프 스튜디오도 운영한다. 점프 스튜디오는 AR과 VR의 기술적 장점을 융합해 홀로그램 같은 3차원 콘텐트를 만든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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