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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인 지역에 확진자도 많아...동포들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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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밀집 지역 주변에 중국인 인도인 등도 많아

대도시에 외부인 많이 드나들며 코로나 대거 확산

한인들 "생존 기반 흔들려", 외출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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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버지니아주 한인 밀집지역인 애넌데일의 한인 상가 모습. 코로나 확산으로 손님이 거의 없고 주차장이 텅 비었다./애넌데일=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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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가 미국 내 250만 한인 사회에 직격탄을 날렸다. 한인들은 주로 뉴욕과 LA, 시카고, 워싱턴DC 등 대도시 주변에 몰려산다. 이들 지역엔 한인 뿐 아니라 중국인 인도인 등 전세계에서 몰려온 사람들이 함께 살기 때문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 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주로 자영업에 종사하는 한인들의 입장에선 코로나로 인해 손님이 끊긴 상황에서 건강까지 위협받게 되면서, 생존 기반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까지 온 것이다. 버지니아의 한 교포는 “이대로 한 두달 장사를 중단하면 여기 한인들의 절반 정도가 생계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각 주(州)와 카운티 별로는 확진자 수를 공개하고 있지만, 인종이나 국적별로 상세히 대중에게 공개하고 있지는 않다. 때문에 실제 한인 확진자 수는 명확히 나오지 않고 있다.

현재 가장 상황이 심각한 곳은 뉴욕과 인근 뉴저지주(州)다. 현재 12만여명의 미국 내 확진자 중 5만5000명이 뉴욕주에서 나왔고, 뉴저지에서 1만1000여명이 나왔다. 뉴욕 주변의 한인 인구는 약 40만으로 추정되고 LA 이외엔 가장 많다.

문제는 이 두 주의 코로나 검사자 중 확진자 비율이 30%를 넘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란 것이다. 한국의 검사자 수 대비 확진자 수가 3%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뉴욕과 뉴저지의 경우 한국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코로나가 퍼져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뉴욕에 출퇴근하는 한인과 주재원들이 많이 사는 뉴저지주 버건 카운티의 경우 확진자 수가 1800여명이 넘어 뉴저지주 전체의 16%에 달한다. 한인들이 자영업을 많이 하는 뉴욕시는 확진자가 약 3만명에 달한다.

한인이 가장 많이 사는 캘리포니아주의 전체 코로나 확진자 수는 4600여명 수준이다. 이중 약 40%의 확진자가 LA 카운티(1450명), 오렌지 카운티(400명) 등 한인 밀집 지역에서 나왔다. 캘리포니아도 검사 대비 확진 비율이 18%가 넘고 있어 실제로 감염자는 광범위하게 퍼져 있을 것으로 보인다. LA가 제2의 뉴욕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

약 20만명의 한인이 사는 워싱턴DC와 인근 버지니아·메릴랜드주의 상황도 좋지 않다. 먼저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도 현재 검사자 수 대비 확진자 비율이 12%에 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보이지 않는 적’으로 규정하고 스스로 ‘전시 대통령’을 선언했지만, 정작 수도마저 코로나에 완전히 뚫린 것이다.

워싱턴DC 인근에 한인들이 가장 많이 몰려 사는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경우 175명의 확진자가 나와 버지니아 전체(730여명)의 20%를 넘게 차지한다. 페어팩스 카운티에선 최근 한인 확진자들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메릴랜드주의 경우 전체 확진자가 990여명 수준이지만,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워싱턴DC 인근 몽고메리 카운티의 확진자 수가 255명으로 전체의 25%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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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버지니아주 한인 밀집지역인 애넌데일의 한인 상가 모습. 코로나 확산으로 손님이 거의 없고 주차장이 텅 비었다./애넌데일=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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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부에서 한인들이 많이 몰려 사는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도 코로나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날 현재 일리노이주 전체 코로나 확진자 수는 3400명이지만 한인들이 주로 사는 시카고 인근 쿡 카운티의 확진자 수는 약 1000명에 달한다.

미국 남부의 한일 밀집 거주지인 조지아주 상황도 비슷하다. 현재 조지아주 전체 코로나 확진자 수는 2300여명이다. 그중 한인들이 많이 사는 애틀란타 주변의 풀턴 카운티와 그위넷 ·코브 카운티의 확진자 수는 각각 378명과 131명, 185명으로 전체의 약 30%를 차지한다.

워싱턴DC의 한인 단체 관계자는 “한인들은 주로 대도시 주변에 많이 몰려 살면서 자영업을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외부로부터 바이러스 유입도 많을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 바이러스 경제 타격만 입는 게 아니라 건강까지 위협받으면서 지역 한인 사회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에선 코로나로 인해 경제가 더 어려워 질 경우 한인 식당과 식료품점 등을 목표로한 범죄가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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