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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로 본 세계] 모니터 앞에서 전쟁하는 美 우주군의 무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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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미국 우주군의 첫 국가안보위성이 발사되는 모습[이미지출처=미국 우주군 홈페이지/https://www.spaceforce.m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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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 우주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심한 상황에서도 우주군의 문장을 박은 첫 군사위성을 우주로 쏘아올리는데 성공하면서 국제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외계인과 싸울 것도 아니면서 무슨 우주군이 필요한지 모르겠다던 미국 내외의 시선도 많이 달라졌죠.


미국 우주군은 2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자군의 문장을 새긴 첫 국가안보 위성을 발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위성은 미군의 첨단극고주파(AEHF) 위성망을 완성하는 위성으로 약 10억달러 이상이 투입돼 개발된 것으로 알려져있죠. 코로나19 확산으로 발사 통제실에도 필수요원을 제외하고 모두 접근이 차단된 어려운 상황에서도 발사에 성공한 것이죠.


이 군사위성은 현재 우주군 입장에서 가장 큰 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SF 영화의 영향으로 우주군이라고 하면 거대한 우주전함을 타고 외계인과 싸우는 모습을 상상하기 쉽지만, 실제 우주군의 주요 전장은 모니터 바로 앞이고, 원격 조종하는 인공위성이 주요 무기라 할 수 있죠.


지난달 미국 우주군과 러시아 항공우주군간에 대기권 밖 인공위성의 교란행위를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현재 전세계에 공군과 별도로 독립된 우주군을 가진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2개국 뿐인데요. 지난달 13일 존 레이몬드 미 우주군 사령관은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인공위성 2대가 미국 인공위성에 매우 가까이 따라붙으며 "교란행위를 벌였다" 밝힌 바 있죠. 여기에 대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그정도는 다른 나라들도 우주상에서 모두 하는 보편적 작전행동"이라고 일축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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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된 미국 우주군의 첫 국가안보위성이 실린 로켓모습. 로켓 외벽에 성조기 밑에 우주군 문장이 부착됐다.[이미지출처=미국 우주군 홈페이지/https://www.spaceforce.m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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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대기권 밖에 대량살상무기의 배치를 막기 위해 1967년 미국와 영국, 구소련 등 3개국이 주도해 체결했던 우주조약에 따라 무기를 탑재한 인공위성은 없는 상황이지만, 냉전 말기 때만 해도 미국과 구소련이 경쟁적으로 무장 위성을 쏘아 올리기도 했습니다.


미국은 당시 구소련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방어를 위해 첩보위성으로 미사일 발사를 탐지, 레이저 무기가 탑재된 공격용 위성으로 발사 전 ICBM을 폭파시킨다는 이른바 전략방위구상(SDI) 시스템을 1983년부터 계획한 바 있습니다. 구소련은 이 SDI에 대항한다며 '폴류스'라는 이름의 대형 레이저무기와 핵기뢰를 탑재시킨 위성을 쏘아올린적도 있는데요. 다행히 양국간 경쟁은 냉전체제의 종식과 함께 한동안 멈췄었죠.


그런데 미국과 러시아의 군비경쟁이 심화되면서 당시의 대기권 밖 군비경쟁은 현재 우주군 경쟁으로 다시 시작됐습니다. 현재는 미국과 러시아 뿐만 아니라 중국, 프랑스, 일본 등 강대국들이 앞다퉈 우주군 창설에 나서고 있죠. ICBM의 사전차단이 가능해진다는 의미에서 미사일방어체제와 함께 움직이고 있는 우주군 창설은 한편으로 이 방어체제를 뚫기 위한 초음속 탄도미사일의 개발 또한 이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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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중인 우주군 병사의 모습[이미지출처=미국 우주군 홈페이지/https://www.spaceforce.m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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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미래전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되는 우주군이지만, 아직 우주군 인원들이 직접 대기권 밖에 나가 싸울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죠. 독립된 우주군, 혹은 공군 예하 우주사령부를 가진 나라들의 우주군들의 주 전투지역은 컴퓨터 모니터 앞입니다.


이러한 우주군의 현실상 모습이 미디어 속 우주군 이미지에 익숙한 대중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비춰진 모양입니다. 올초 미국 우주군이 육군과 같은 모양의 위장복을 군복으로 채택했다는 소식에 실망한 전세계 네티즌들의 댓글이 대량으로 올라오기도 했었는데요. 어차피 모니터 앞에서만 앉아있는 군대가 뭐하러 위장복을 근무복으로 삼느냐는 지적이 나왔죠. 적어도 스타워즈에 나오는 우주복은 입어야 미래의 군대 이미지에 맞지 않느냐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갓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해안경비대에 이어 6번째 군종으로 탄생한 우주군의 입장은 결코 녹록치 않습니다. 첩보위성, 대기권 안팎의 방어체제 수립과 다른 군과의 밀접한 연계작업을 위해서는 여전히 막대한 비용이 필요합니다. 미국 우주군도 앞으로도 이어질 예산과의 싸움을 위해 이미 생산돼있는 육군 위장복을 선택했다고 항변했죠. 대중들의 머릿속에 있는 우주군이 탄생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지나야할 것 같습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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