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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 끼고 2m 떨어져 대기···코로나가 만든 '新선거 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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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예행연습처럼 광주광역시 한 신협 임원 선거

손 소독제 사용·2m씩 떨어져 대기·실내 대신 야외 투표

현장 기념품도 쿠폰으로 바뀌고 기표소는 수시 소독작업



코로나19 사태 속 바뀐 선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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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광주광역시 수완동 우산신협 투표소를 찾은 조합원이 투표 전에 손 소독제를 사용한 뒤 일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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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 비닐장갑까지 끼고 번거롭다. 2m씩 떨어져 기다리니 영 익숙하지 않네요." 지난 26일 광주광역시 수완동 우산신협 본점 주차장에서 열린 조합 임원 선거현장을 찾은 한 조합원이 일회용 비닐장갑을 끼며 한 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변화된 선거 풍속도다.

투표소를 찾은 조합원들은 투표용지를 받기 전 손 소독제를 사용하고 신협 측이 제공하는 비닐장갑부터 껴야 했다. 신협 직원과 조합원 자원봉사자들도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한 채 기표소로 곧장 향하려는 조합원들을 한명씩 붙잡고 코로나19 사태로 바뀐 투표 주의사항부터 알렸다. 조합원들이 번갈아 드나드는 기표소는 수시로 소독작업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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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광주광역시 수완동 우산신협 투표소를 찾은 신협 조합원이 비닐장갑을 끼고 투표용지를 받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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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하려면 체온계로 열을 재 37.5도 이상 발열 증세가 있는지 확인돼야 한다. 우산신협은 투표를 기다리는 조합원들이 2m씩 떨어져 기다리도록 대기장소에 발자국 스티커도 붙여뒀다. 마스크도 써야 한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투표소를 찾은 조합원이 근처 약국에서 마스크를 사와 착용한 뒤 다시 줄을 서는 풍경도 펼쳐졌다.

조합원이 선거에 참여하면 나눠주던 기념품도 현장에서 제공하지 않고 교환 쿠폰으로 대신했다. 우산신협은 시간대별로 지정한 인원만 투표소로 찾아오도록 안내했고 최근 14일 동안 해외에서 입국했거나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으면 투표에 참여하지 말라는 당부도 전했다.



체육관 등 실내에서 진행하던 투표소도 야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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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진행된 광주광역시 우산신협 투표방법. 프리랜서 장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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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가 아닌 실외에서 우산신협 조합원들의 투표가 열린 것도 처음이다. 우산신협은 지난달 28일 교회 실내에서 조합원 모두가 참여하는 총회와 임원 투표를 진행하려 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우산신협은 긴급이사회를 열어 일정과 투표장소를 바꿨다.

조합원들이 실내 공간에 밀집되지 않도록 장소부터 야외 주차장으로 바꿨다. 우산신협은 하루 만에 치르던 선거도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총 3일로 늘려 조합원끼리 접촉도 줄였다. 3일간 총 3000명의 조합원이 투표할 것으로 예상하던 이번 임원선거는 25일 1650여명, 26일 900여명 등으로 분산됐다.

행정지도에 나선 광주 광산구도 우산신협 등이 마련한 방역대책을 토대로 우산신협의 임원선거를 약 한 달 앞으로 바짝 다가온 4·15 총선 예행연습으로 보고 있다. 광산구는 투·개표를 일부 전산화하고 사회적 거리 유지, 발열 확인, 열 발생자 격리 시설 설치 등을 우산신협에 주문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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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광주광역시 수완동 우산신협 야외 투표장을 찾은 신협 조합원이 비닐장갑 착용한 뒤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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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우산신협 전무는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이번 선거를 앞두고 우산신협 자체적으로 2m 거리 두기, 비닐장갑 착용 투표 등 다양한 대책을 자체 마련했다"며 "투표소에 찾은 조합원들도 달라진 현장이 익숙하진 않지만, 코로나19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모두 따라주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불안해도 선거 더 못 미루는 속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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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광주광역시 수완동 우산신협 투표소에서 신협 선거관리원이 기표소를 소독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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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신협이 다양한 코로나19 방역대책까지 마련해 선거를 치른 이유에는 '조합 업무 마비'라는 속내가 있다. 올해 1월부터 광주지역에서는 몇몇 협동조합 조합원들의 임원 선거가 있었지만, 지난 2월부터 전국적인 코로나19 유행 전이었기 때문에 연기 및 취소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우산신협도 최소한 2월까지 새로운 임원을 중심으로 한 집행부를 선출해 조합 행정을 처리할 계획이었다. 우산신협 관계자는 "이미 집행부 공백 사태가 발생하면서 지난해 신협 사업에 따른 결산검사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더는 임원 선거를 미룰 경우 뒤따를 조합 행정 마비를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 돼 선거를 치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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