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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사재기 멈춰 달라”…어느 영국 간호사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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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상점 선반에 눈물보인 영국 간호사 영상

세계일보

27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국민보건서비스(NHS) 소속 간호사로 잉글랜드 요크에 사는 다운 빌보로는 최근 48시간 근무를 마치고 동네 마트에 먹을 것을 사러 갔다가, 텅 빈 선반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 그는 주민들의 사재기 행위로 받은 충격에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영국 BBC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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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에게 사재기 행위를 멈춰달라며 눈물로 호소한 영국의 한 간호사 영상이 공개됐다.

27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국민보건서비스(NHS) 소속 간호사로 잉글랜드 요크에 사는 다운 빌보로는 최근 48시간 근무를 마치고 동네 마트에 먹을 것을 사러 갔다가, 텅 빈 선반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

주민들의 사재기에 충격이 컸던 빌보로는 자신의 차에서 다른 사람들을 함께 생각하자는 내용의 짤막한 영상 한 편을 찍었다.

빌보로는 영상에서 “48시간 근무를 마치고 슈퍼에 들렀다가 조금 전에 나왔다”며 “선반에는 어떠한 과일이나 채소도 남아있지 않았다”고 휑했던 상점 내부 풍경을 언급했다.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선반 앞에서 눈물이 났다며, 빌보로는 “나처럼 사람들을 돌봐야 할 의료인이 어떻게 건강하게 지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빌보로는 그러면서 “사람들은 선반에서 먹을 것을 싹쓸이했다”며 “제발 멈춰 달라”고 사재기 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빌보로의 이러한 호소가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서 공개되자, 그를 돕고 싶다며 생필품 등을 보내온 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빌보로는 검사는 받지 않았으나 가슴이 불편하고, 메스꺼움에 지속적인 두통 등이 나타나면서 현재는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황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민들의 사재기 중단을 강조하는 목소리는 영국 내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조지 유스티스 영국 환경·식품·지역 문제 담당 장관은 최근 코로나19 대응 정례 기자회견에서 ‘사재기’를 중단할 것을 국민에 당부했다.

유스티스 장관은 식료품 부족이 아니라 사재기로 인해 선반을 채울 시간이 부족한 게 문제라면서,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식료품을 사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부족함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사재기가 미칠 악영향을 우려했다.

특히 빌보로처럼 사재기가 의료 종사자들의 생필품 구매에 애로사항으로 작용한다는 지적도 이미 있었다.

코로나19 대응 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은 다른 이들과 달리 쇼핑할 시간이 부족한데, 이들이 일을 마치고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을 찾으면 이미 선반이 텅텅 비어있다는 거다.

NHS 잉글랜드 의료 책임자인 스티븐 루이스 교수는 사재기는 NHS 직원이 필요로하는 물품을 빼앗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우리 모두 (그런 행위를)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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