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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日 도쿄 '감염경로 불명' 코로나 환자 "이번주에만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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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22~26일 확진자 123명 중 53명"

'다차감염' 등 지역사회 만연 가능성

뉴스1

일본 도쿄 시부야의 교차로를 건너는 시민들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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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 수도 도쿄에서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

27일 NHK에 따르면 일본 도쿄도내에선 지난 22~26일 닷새 간 모두 12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됐으나 이 가운데 53명(43%)의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는다'는 것은 감염자와의 '1대(對) 1' 접촉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된 게 아니라 '다차(多次)감염'을 통한 지역사회의 집단감염이 만연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특히 26일 하루 동안 도쿄도내에서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 47명 중에선 절반이 넘는 24명의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도쿄도 당국 통계를 보면 도쿄도에선 지난 1월24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26일 오후 9시45분 현재까지 모두 259명(사망 5명 포함)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일본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가운데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것이다.

그동안 일본 도도부현 중에선 최북단 홋카이(北海)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가장 많았으나, 지난 24일 도쿄도에서 14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보고된 이래 순위가 바뀌었다. 도쿄도에선 25일엔 41명, 26일엔 47명의 추가 확진자가 빌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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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긴자 거리를 걷는 시민들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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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도쿄도 면적(2193.96㎢)이 홋카이도(8만3423.84㎢)의 약 38분의1에 불과한 데다 인구밀도는 도쿄도(1㎢당 6359명)가 홋카이도(1㎢당 63.2명)의 100배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할 때 "도쿄도에서 홋카이도보다 적은 환자가 나왔었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돼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도 앞서 도쿄올림픽 등을 이유로 '일본 보건당국이 자국민들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소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논쟁이 일고 있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도쿄올림픽은 당초 올 7~8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에 따라 '1년 연기'가 결정됐다.

이런 가운데 도쿄도의 코로나19 확진·사망자 통계엔 Δ바이러스 발원지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일본 정부 전세기로 입국한 사람들과 Δ지난달 요코하마(橫浜)항에 입항했던 국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는 모두 제외돼 있어 이 자체만으로도 도쿄도내의 실제 코로나19 환자 수는 당국 통계치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도쿄도가 집계한 이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현황을 주간단위로 살펴보면 Δ1~7일 27명(감염경로 불명 15명) Δ8~14일 23명(감염경로 불명 10명) Δ15~21일 49명(감염경로 불명 27명)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대해 도쿄도청 담당자는 "어디서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가 확실치 않은 사람들이 있다"면서 주민들에게 "가급적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는 등 감염 방지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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