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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영의 속풀이 과학]수직감염 없다는 코로나19, 자연분만 위험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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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편집자주] ‘속풀이 과학’은 신문 속 과학기사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이면과 뒷이야기, 혹은 살면서 문득 갖게 된 지적 호기심, 또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과학상식 등을 담았습니다.

[코로나19와 임산부]

머니투데이

임산부 자료사진


지난 25일 부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안타까움을 더한 30대 여성 임산부 환자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부산시 보건 당국은 88번 환자에게서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고 태아에 미친 영향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88번 환자를 계기로 또한번 산모에서 태아로의 ‘수직 감염’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이달 6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감염 산모가 제왕절개로 신생아를 분만했다. 다행히 신생아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수직 감염 관련해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태아에 영향을 미친다는 어떤 근거도 없지만 신종 감염병이므로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신중한 견해다.

중국 우한대 중난병원 연구진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9명의 임산부 사례를 의학학술지 ‘란셋(Lancet)’에 게재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제왕절개로 태어난 9명의 신생아 모두에게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아 수직감염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당시 연구팀은 신생아의 콧물을 비롯해 양수, 제대혈, 모유 등에서 바이러스 검출 검사를 실시했지만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리우 얄란 중국 화중과학기술대 교수팀도 최근 산모가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태아는 감염되지 않는다는 임상 연구 결과를 추가 공개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에서 지난달 출산한 4명의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 상태를 진단, 코로나19와 관련한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고, 건강상태도 모두 양호한 것으로 나왔다.

학계는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만 놓고 볼 때 임산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태반을 거쳐 태아에게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달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연구단과 카이스트(KAIST) 의과학대학원에 따르면 태반은 태아의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 산소, 일부 호르몬 등을 산모로부터 선택적으로 통과시킨다. 반면, 코로나 바이러스를 포함한 대부분의 병원균은 통과시키지 않는 장벽 역할을 하며 태아를 보호한다.

특히 태반 장벽을 이루는 영약막세포에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 수용체가 거의 존재하지 않아 감염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는 설명이다.

다만, 출혈이나 분비물이 많은 자연분만은 병원균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 금기사항이다. IBS·KAIST 전문가는 “분만 직후 산모와 신생아를 바로 격리해 비말(침방울)에 의한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리우 교수는 “지금까지 자연분만을 시도한 확진자에게서 아기 감염이 나타났다는 보고는 없지만 보다 안전한 출산을 위해선 자연분만보단 제왕절개술을 택하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기존에 출시했던 의약품에서 코로나19에 효능이 있는지 검증하는 방식으로 치료 약물 개발을 진행 중이나 이는 임신 중 산모의 치료에 사용하기엔 제한적이다.

IBS·KAIST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후보제인 렘데시비르(에볼라 치료제), 칼레트라(에이즈 치료제), 클로로퀸(말라리아 치료제) 등의 약물은 임산부의 태반을 통과해 태아 성장을 저해할 위험이 있다. 이 때문에 이 약물을 써야 할 피치 못할 경우엔 반드시 의사와 상의를 해야 한다.

류준영 기자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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