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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매연·온실가스 감소…뜻밖의 ‘코로나19’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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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축,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

뉴욕 일산화탄소 50% 줄고

주요 도시 교통체증 사라져

중국도 오염물질 방출 25%↓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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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이 일시적으로나마 환경 오염을 줄이고 있다. 경제활동 위축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들의 활동이 줄어들자, 매연가스와 온실가스 등 공해물질 방출이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학교의 ‘러몬트도허티 지구 관측소’에 따르면, 뉴욕시의 지난주 일산화탄소 방출량은 1년 전에 비하면 50%가 감축된 것으로 관측됐다고 <뉴욕 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뉴욕시의 차량 통행량도 35%나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차량 운행이 줄자, 차량 운행 때 주로 방출되는 일산화탄소가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또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방출량도 5~10% 줄고, 메탄가스 역시 상당량 감소했다.

뉴욕시의 대기관측을 수행해온 로신 커메인 교수는 “뉴욕은 지난 1년6개월 동안 예외적으로 높은 일산화탄소 수치를 보였다”며 “이번 조사는 내가 본 중에 가장 깨끗한 것이고, 통상 3월에 봤던 수준의 절반도 안 된다”고 평가했다고 <비비시>(BBC)가 전했다.

세계 최대의 오염물질 배출국인 중국에서도 에너지 사용과 매연 방출이 급격히 줄었다. 기후 웹사이트인 ‘탄소 브리프’가 수행한 분석을 보면, 중국은 지난 2주 동안 에너지 사용과 관련한 오염물질 방출이 2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지난 2주 동안의 효과만 가지고도 올해 중국의 탄소 배출량은 약 1% 정도 감소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미국의 다른 주요 도시에서도 대기의 질이 좋아지고 교통체증이 사실상 사라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유럽우주국의 센티널-5P 위성이 관찰한 바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지난 18일 평소에 비해 53%나 차 움직임이 원활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2주 전에 비해 교통량이 40% 감소했고, 시애틀에서도 약 40%의 교통 감소량을 보였다.

커메인 교수는 2009년 전부터 북반구에서는 이산화탄소 방출량이 5월에 정점을 이뤘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올해 5월에 우리는 가장 적은 이산화탄소 증가를 보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008년 금융위기 직후에도 공기 오염이 완화됐으나 경기회복에 따라 환경 오염은 악화됐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고 각국이 경기회복에 박차를 가하면 환경문제는 다시 불거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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