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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10조+알파' 채안펀드, CP도 매입…증안펀드도 10조 이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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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행권, 채안펀드·증안펀드 조성 합의…"내일 규모 발표"

은행, 초저금리 대출 실시…금융당국, 은행에 면책기준 전달

뉴스1

은성수 금융위원장(앞줄 왼쪽 네 번째부터),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비롯한 주요은행장들이 2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금융지원 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금융위원회 제공) 2020.3.2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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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송상현 기자 =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요동치는 금융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 채권안정펀드(채안펀드), 증시안정펀드(증안펀드) 조성 등에 합의했다. 두 펀드는 각각 10조원 이상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또 채안펀드는 최근 신용경색 조짐이 일고 있는 기업어음(CP)도 매입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장, 19개 은행장과 신·기보 이사장은 23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금융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19일 정부가 발표한 민생금융 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기 위한 차원으로 진행됐다.

이를 위해 은행은 채안펀드 조성에 기여하고 펀드 규모 확대가 필요한 경우 증액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은행은 또 주식시장 안정을 위한 증안펀드의 신속한 조성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증안펀드와 채안펀드를 각각 10조원 이상 규모로 편성하기로 한 상황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지주별로 2조원씩 출자하는 방안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안펀드 투자대상에는 최근 위험신호가 들어온 기업어음(CP)도 포함하기로 했다. 은 위원장은 협약식 후 기자들과 만나 "시장은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연결돼 있다"며 "채안펀드는 채권을 사지만 남는 자금으로 CP도 살 수 있다. 그러면 채권시장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채권발행이 안 되면 CP를 발행한다. 이게 구분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채안펀드 운용을) 융통성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제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증안·채안펀드 조성 규모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은 위원장은 '은행권과 남은 협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없다"며 '내일 증안펀드 규모를 발표하느냐'는 질문에 "다 내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은행은 또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초저금리(1.5%) 자금이 공급되도록 노력하고 영업점 등을 통해 중소기업·소상공인들에게 적합한 금융상품을 안내하기로 했다.

또한 은행은 최근 수요 급증으로 업무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지역신용보증재단의 업무위탁에 적극 협력하고 성실하게 업무를 수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와 함께 보증기관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최대한 신속하게 필요한 자금을 공급받을 수 있게 보증심사 및 비대면 업무처리 등에 대해 은행과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은행은 대출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조치가 4월1일부터 원활하게 시행될 수 있게 적극 노력하기로 했고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는 기업(계열 대기업, 대기업 및 중견기업 포함)에 대한 유동성 지원효과가 유지되게 여신 회수를 자제하고 필요할 경우 신규자금 지원 등에 참여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조치들을 포함한 업무에 대해선 다소의 잘못이 있더라도 문제 삼지 않고 은행의 자본건전성 제고 노력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기로 했다. 이에 금감원은 최근 개별은행들에 코로나19 관련 대출에 대해선 일체 검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전달했다.

윤석헌 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공문으로 자세한 내용을 은행들에 전달했다"면서도 "면책도 필요하지만 은행 내부에서 KPI(핵심성과지표) 같은 것을 조금 완화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겸 우리은행장에 대한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진 것과 관련해선 "법무실과 의논해서 잘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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