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전세계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여행 취소 및 연기 권고”

검역당국이 유럽발 전여행객들에 대해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도착층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의 여행객들이 개별칸막이가 설치된 대기장소에서 지정대기소 이동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외교부가 23일 전세계 국가ㆍ지역 해외여행에 대해 한달 간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별도 연장 조치가 없으면 다음달 23일 자동 해제된다.

외교부는 발령 이유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 선언 등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급속한 확산, 전 세계 대상 입국금지 국가의 대폭 확대, 해외 유입 환자의 증가, 항공편 두절 속출 상황에서 국민의 해외 감염 및 해외 여행 중 고립·격리 예방을 위한 조치의 긴요성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운영하는 여행경보는 남색경보(여행유의)-황색경보(여행자제)-적색경보(철수권고)-흑색경보(여행금지) 등 4단계로 구성되는데 특별여행주의보는 단기적으로 긴급한 위험에 대해 발령되는 것이다. 기존에 내려진 여행경보 효력은 일시 정지된다. 이번 특별여행주의보의 행동요령은 여행경보 2단계 이상 3단계 이하 수준으로, 여행 취소 및 연기의 권고에 해당한다.

외교부는 “해당 기간 해외 여행을 계획한 국민은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해 달라”면서 “해외에 체류 중인 국민은 코로나19 감염 피해에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한 위생 수칙 준수와 함께 국내에서 시행하는 수준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등 신변안전에 특별히 유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외교부는 지난 18일 기존 여행경보가 발령돼 있지 않은 전 국가ㆍ지역에 여행유의에 해당하는 여행경보 1단계를 발령한 바 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