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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프로배구, V리그 출범 뒤 처음으로 조기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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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성적은 5라운드 기준 집계

우리카드·현대건설, 남녀 최종 1위

순위 상금은 코로나19 극복 성금 쾌척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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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가 2005년 V리그 출범 뒤 처음으로 정규리그를 마치지 못하고 조기 종료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3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연맹 사무실에서 남녀 프로배구 13개 구단 단장(1개 구단은 단장 대행 참석)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 이사회를 열어 리그 종료와 재개 여부를 놓고 논의한 결과 리그를 종료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전 세계적으로 만연하고 있는 코로나19의 위협으로부터 팬과 선수의 안전을 지키는 게 최우선시돼야 한다는 결론이다. 프로배구는 이로써 국내 4대 스포츠 중 여자농구에 이어 두 번째로 리그를 조기 종료하게 됐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지난 20일 2019~2020시즌을 조기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조원태 한국배구연맹 총재는 “리그 종료는 회의 1분 만에 결정했다. 순위 결정 기준, 우승 자격 등에 대한 논의가 길어졌고, 상금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대해서도 대화했다”고 밝혔다.

V리그 조기 종료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있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진정세를 보이지 않는 데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지난 21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위한 담화문’을 발표해 집단감염 위험이 큰 시설은 앞으로 보름 동안 운영을 중단해줄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이 시설에는 종교시설과 유흥시설은 물론 배구경기가 치러지는 실내 체육시설도 포함된다.

일단 4월5일 전에 경기를 시작하기 부담스러운 데다, 체육관 대관 문제와 다음 시즌 일정 등을 고려하면 애초 예정대로 4월 중순까지 시즌을 마치기도 어려웠다.

리그를 조기 종료하면서 남녀 최종 순위는 5라운드까지 성적으로 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리카드와 현대건설이 2019~2020시즌 정규리그에서 각각 남녀부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이 무산돼 우승팀은 정하지 않고 정규리그 순위만 기록에 남기기로 했다.

우리카드는 남자부에서 5라운드까지 승점 64(23승7패)를 쌓아 대한항공(22승8패·승점 62)을 따돌리고 창단 뒤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여자부 현대건설은 승점 52(19승6패)로 지에스(GS)칼텍스(승점 51·17승8패)를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2010~2011시즌 이후 9년 만이자 3번째 정규리그 1위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정규리그 1∼3위 상금 총 4억원(남자부 1위 1억2천만원, 2위 7천만원, 3위 3천만원, 여자부 1위 1억원, 2위 5천만원, 3위 3천만원)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한국배구연맹은 “리그 조기 종료에 대한 후속조치를 차질없이 진행하고 앞으로 이런 천재지변 상황에 대한 세밀한 규정을 보완해 어떤 상황에도 모두가 수긍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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