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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페루 고립 한국인 200명, 26일 한국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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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공포 ◆

페루 정부의 국경 폐쇄 조치로 현지에 발이 묶인 한국인 200여 명이 이르면 26일(현지시간) 마련되는 임시 항공편을 통해 귀국길에 오른다. 정부는 23일부로 여행경보 3~4단계가 발령된 국가를 제외한 전 국가와 지역에 3단계 적색경보(여행 취소 권고)에 해당하는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22일 주페루 한국대사관은 26일 페루 수도 리마를 출발해 멕시코의 멕시코시티를 경유해 인천까지 운항하는 아에로멕시코의 임시 항공편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페루 내 여행객 등 단기 체류자들과 코이카 봉사단원 등 200여 명이 탑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사관은 리마 외 지역에 각기 머물고 있는 한국인들을 공항으로 소집하기 위해 쿠스코에서 리마로 오는 페루 국내선 임시 항공편 및 버스 7대 등을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리마~인천 항공기 요금은 약 378만원으로 개인이 부담하게 할 방침이다.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탈리아에서도 이르면 다음주 전세기가 투입된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이탈리아 임시 항공편은 다음주께 가능할 것 같다"며 "현재까지 650명 정도 집계됐고 계속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방부도 해외 파병 한국 군인을 전세기로 실어나를 계획이다. 국방부는 아프리카 남수단에 유엔 평화유지군 소속으로 파병된 한빛부대 11진이 귀국할 수 있도록 남수단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전세기 운용 시기에 대해서 주둔국, 유엔, 경유국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날 여행경보 3단계·4단계가 이미 발령된 지역을 제외하고 남은 국가 및 지역 모두에 '특별여행주의보'를 4월 23일까지 한 달간 발령한다고 발표했다. 특별여행주의보는 일반 여행경보와 다르지만 2단계 황색경보(여행 검토 권고)나 3단계 적색경보(여행 취소 권고)에 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전 세계적으로 항공편 등이 정상 운행되지 않는 상황이므로 가급적 해외여행은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며 "취소 또는 연기해달라는 메시지 차원에서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도 176개국으로 늘어났다.

인기 관광지인 미국 하와이도 26일부터 의무 격리 조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주호놀룰루 총영사관은 23일 "26일 자정부터 하와이주 내 공항에 도착하는 모든 승객에 대해 14일간 의무 격리가 실시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란이 한국에 지원을 요청함에 따라 정부는 미국 등과 지원에 필요한 협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정부 차원에서 이란에 대한 물품 지원이 적극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스위스 메커니즘을 참고해서 유사한 메커니즘을 확립해 인도적 지원을 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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