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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여전채시장 '돈맥경화' 조짐 …캐피털社 "신규대출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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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여전채 투자 꺼려…기준금리 인하에도 여전채 금리 상승

캐피털사 "대출 보수적 운용…개인사업자·기업 대출 자제"

뉴스1

서울의 한 은행 대출 상담 관련 창구 모습. 2020.1.1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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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김도엽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캐피털사의 자금조달 수단인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시장에서 신용경색 이상징후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주요 캐피털사들이 신규대출을 최소화하기 시작했다. 캐피털사와 마찬가지로 여전채를 발행하는 카드사들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OK캐피털과 한국투자캐피털 등 주요 캐피털사들이 신규 대출취급을 최소한으로 취급하기 시작했다. 각 회사 관계자는 "대출 중단까지는 아니지만 최대한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했다. 여전채 시장 냉각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유동성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나선 것이다.

중·저신용자 고객이 많은 캐피털사 특성상 코로나19 사태로 부실 대출자산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투자자들도 같은 이유로 여전채 투자를 꺼리고 있다. 여전채는 카드채와 캐피털채 등 여신전문금융사에서 발행한 채권을 말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사상최저치인 연 0.75%까지 내렸음에도 여전채 금리는 오르고 있다. 23일 종가 기준 여전채 3년물(무보증 AA) 금리는 연 1.617%다. 한은이 기준금리 '빅컷'(-0.50%p)을 단행한 지난 16일 연 1.440%보다 0.177%p 올랐다. 캐피털사 입장에선 자금조달 비용 부담이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금융채 3년물(AA)과의 신용 스프레드는 이달 초 0.349%p에서 지난 20일 기준 0.487%p로 확대됐다. 스프레드가 확대될 수록 여전채 발행사가 내야할 이자비용이 늘어 조달 부담이 커진다.

캐피털사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캐피털회사들이 대출을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다"며 "개인에 대한 대출은 최대한 해주려고 하고 있지만, 개인사업자나 기업 등에 대해서는 자제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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