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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세계경제포럼서 성희롱·성매매 만연" 폭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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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일간 더타임스, 채널4 방송 공동 보도

"매년 성매매 여성 100명 이상 활동…본국서 직접 성매매 여성 데려오기도"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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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매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서 성매매와 성희롱이 만연하다는 폭로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채널4 방송은 공동 취재를 통해 다보스포럼에서 벌어진 성매매와 성희롱 실태를 보도했다.


스위스 경찰은 포럼 기간 동안 적어도 성매매 여성 100명 이상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스위스는 성매매가 합법이다. 보도에 따르면 한 포럼 공식 운전기사는 대표단이 머무는 호텔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성매매여성을 태웠고, 이 여성은 예상보다 나이가 많은 남성과 잠자리를 강요당했다는 발언을 했다.


러시아 정부의 국부펀드 '러시아 다이렉트 인베스트먼트 펀드'가 연 행사에서는 모델 8명이 500파운드(약 73만원)를 받고 접대부로 고용됐다. 이들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부터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더타임스는 대표단과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이 자주 드나드는 호텔 바에서 한 여성이 남자와 함께 화장실로 들어가는 것을 두 번이나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 여성의 매니저라고 밝힌 남성은 해당 여성이 매춘을 했다고 밝혔다.


다보스포럼 측은 최초로 여성 기업인 등에게 홀로 각종 행사에 참석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다보스포럼 대변인은 "주최 측이 희롱 등에 대해 무관용으로 대처하겠지만 공식 행사 외에 발생하는 일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다"고 해명했다. 매년 포럼에 참석한 성평등 활동가 게리 바커는 "주최 측이 공식 행사 외에서 발생한 행위에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 세계의 주요 이슈를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강구하는 다보스 포럼은 1971년 창설 이후 전 세계 주요 지도자와 정치인, 관료, 기업인 등 유명인사 수천명이 참석해 왔다.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등 유명인사 3000명이 참석했다. 초청 없이도 교류 등을 위해 3만여명이 다보스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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