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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멈춰선 테슬라, 2차전지株 주가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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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LG화학, 한달새 주가 각각 26%·27% 급락

"테슬라 공장 가동 중단 영향..3분기 이후 수요 개선될 것"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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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테슬라를 비롯해 폭스바겐, 아우디 등 글로벌 전기차 공장들이 문을 닫으면서 2차전지 관련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는 가운데 전기차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SDI(006400)는 전거래일보다 2000원(0.92%) 오른 21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이달에만 26% 이상 주가가 급락했다. LG화학(051910)은 전거래일보다 4500원(-1.65%) 내린 26만8000원에 마감했다. LG화학은 이달에만 27% 급락하기도 했다.

테슬라 미국 공장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문을 닫은 데다가 글로벌 경기악화 등으로 실적이 고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테슬라는 24일(현지시간)부터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의 가동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올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전세계 공급을 36% 이상 늘리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번 공장 폐쇄로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중국내 신차 배송이 전년 대비 80%나 감소해 매출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폭스바겐이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독일 공장도 생산중단 예정이고 아우디 또한 벨기에, 독일, 헝가리, 멕시코 공장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실적 하향은 불가피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전기차는 성장 산업이기 때문에 실적이 우상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1조6679억원, 824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5.6%, 78.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LG화학 역시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4조2963억원, 1조400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9.8%, 56.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방 수요의 불안감이 주가를 패닉 국면으로 몰아가고 있지만 최근 한 달 동안의 주가 급락은 연내 가장 부정적인 시나리오를 상당부분 반영했다”면서 “코로나 이슈의 장기화보다 상반기 중 진정된다는 시나리오를 따라간다면 현 주가 시점에서 매수 대응이 합리적이다”고 판단했다.

이어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수요 차질은 2분기에 집중될 것”이라며 “상반기 내 상황이 진정돼 3분기부터는 IT와 전동공구, 전기차 수요가 서서히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문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EV배터리 수요 부진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떨어진 상황이다. 또한 유가 하락으로 인해 투자심리도 훼손된 상태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이후 반등 국면에서 2차전지 기업들이 주도주가 될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둬야 된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이 반등국면에 들어서면 전기차도 억압된 수요(Pent-Up)를 기대할 수 있다”며 “장기 성장성에 대한 모멘텀을 더해줄 수 있는 요소는 전기차 신모델 출시다. 폭스바겐의 ID3는 기존의 예상대로 올해 여름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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