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7 (금)

미래한국당 비례 당선권 후보 ‘통합당 입맛대로’ 대거 교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상위 순번에 미래통합당 영입 인사 7명]

윤주경 21→1번, 이종성 22→4번

지성호·최승재·전주혜·허은아 전진

윤창현·한무경 등 경제 쪽 강화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 사이에 불거졌던 ‘비례대표 공천 파동’이 한국당의 당선권 후보를 통합당 뜻대로 전면 교체하는 선에서 일단락됐다.

한국당은 23일 비례대표 1번에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61) 전 독립기념관장을 배정하는 등 통합당 영입인사를 상위 순번으로 조정한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안을 확정했다. 당선권으로 분류되는 20위권 안에는 통합당 영입인사 7명이 들어갔다. 배규한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어 “당의 이념과 가치를 분명히 하고 무너져가는 경제·국가·안보를 바로 세울 정책 인사들의 공천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공관위가 마련한 비례대표 추천안은 선거인단 투표에서 찬성 38표, 반대 25표로 가결됐다.

이날 통과된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보면 통합당 영입인사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애초 21번에 배정됐던 윤 관장은 1번으로 수직이동했고, 이종성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은 22번에서 4번으로 올라섰다. 예비명단 4번에 있던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 나우(NAUH) 대표는 12번에 안착했다. 통합당 영입인사였으나 애초 순위권에 들지 못했던 최승재 소상공인생존권운동연대 대표는 14번으로,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 소장은 19번으로 진입했다. 판사 출신 전주혜 변호사는 23번에서 15번으로 이동했다.

금융·경제 분야 인사들이 애초 명단보다 전진 배치된 점도 눈길을 끈다. 26번으로 당선권 밖이던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 원장이 2번으로 올라섰고, 한무경 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이 39번에서 3번으로 이동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정경희 국사편찬위원도 기존 27번에서 7번으로 상승했다. 미래한국당은 정 위원을 두고 “왜곡된 역사교과서를 바로잡을 역사교육학자”라고 추어올렸다.

반면 1번이던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5번으로 내려앉았다. 앞서 비례 3번을 받았던 한국당 인재영입 1호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김예지씨는 11번으로 밀려났다. 자질 논란이 일었던 유튜버 우원재씨(기존 8번)와 권애영 전 자유한국당 전남도당위원장(기존 11번)은 40번까지 작성된 순위에서 아예 빠졌다. 18번이던 정운천 한국당 의원은 16번으로 당선권을 향해 두 계단 올라섰다.

박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이번에도 명단에 없었다. 배 위원장은 “(유 변호사는 처음부터) 진지하고 치열하게 거명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당 지도부를 자신과 가까운 인사로 전면 교체한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공천 논란은) 더 강해지는 혁신과 더 커지는 통합 과정의 부득이한 성장통으로 생각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대표로서 밀실 공천, 계파 공천, 구태 공천과 단절하기 위해서 노력했고, 늘 반복된 대표 사천도 그 싹을 잘랐다. 공관위의 자율적 판단을 최대한 존중했다”고 자평했다.

김미나 이주빈 기자 mina@hani.co.kr

▶[연재] 텔레그램 ‘n번방’ 성착취
▶신문 구독신청▶삐딱한 뉴스 B딱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