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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가맹점 8만4548곳 지원한 87개의 ‘착한 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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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주거나 가맹금·판촉비 면제

공정위원장 “더 많은 참여 당부”

서울에서 맥주전문점인 ‘역전할머니맥주’ 가맹점을 운영하는 ㄱ씨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며 매출이 평상시보다 30~40% 떨어져 걱정이 많다. 인근에 상권이 발달해 유동인구가 많은 덕에 다른 매장보다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손님 감소에 따른 매출액 하락은 피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가맹본부로부터 코로나19 피해 지원금 명목으로 현금 200만원을 지원받았다. ㄱ씨는 “워낙 힘드니 금액 자체가 큰 힘이 되진 않지만, 가맹본부가 나 몰라라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가맹점이 심각한 타격을 입자 가맹본부가 상생 활동에 나서고 있다. 2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87개 가맹본부가 총 8만4548개 가맹점에 현금을 지급하거나 가맹수수료(가맹금)를 면제하는 등의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

16개 가맹본부는 소속 가맹점들에 현금 등 자금을 직접지원한다. ‘역전할머니맥주’는 사기진작 차원에서 426개 전체 가맹점들에 각각 현금 200만원을 지급했다. 커피전문점 메가커피는 전국 835개 가맹점에 지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커피 가맹업체 투썸플레이스도 모든 가맹점에 100만원씩 지원했다.

확진자가 발생했거나 매출이 급감해 휴업한 가맹점을 지원하는 가맹본부는 18개다. 얌샘김밥은 확진자가 거쳐간 가맹점에 월 임대료 160만원을 지급했다. 피트니스 가맹업체 커브스는 가맹점 재량으로 휴관을 선택할 경우 휴관 기간 가맹금을 면제해준다.

31개 가맹본부는 한시적으로 가맹금을 감면해주기로 결정했다. 샤부샤부 전문점 채선당은 가맹점이 매달 내는 매출액 5% 안팎의 가맹금을 2개월(2~3월) 면제한다. 현대자동차 정비업체 블루핸즈와 기아자동차 정비업체 오토큐는 3~5월분 가맹금을 절반 인하한다. 대구·경북 지역 가맹점은 3월 가맹금 전부를 면제받는다.

광고·판매촉진 비용을 분담하는 가맹본부는 19개다. 배달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서 가맹점의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수수료 부담을 줄여주는 가맹본부가 상당수였다. 7번가 피자는 2~3월 배달앱 이용을 통한 판촉행사 비용을 지불한다. 놀부부대찌개도 가맹점의 요기요 할인쿠폰 발행비 전부를 부담한다.

조성욱 공정위원장은 이날 메가커피사와의 화상간담회에서 “더 많은 가맹본부가 착한 프랜차이즈운동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가맹점과 상생하는 가맹본부에 대한 저금리 정책자금 지원요건 등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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