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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아시아 태평양 기업 빚 32조달러…中 부동산 특히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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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AF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한 신용위기가 아시아에까지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무디스를 인용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 기업 부채 규모가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까지 두 배 늘어 32조달러(약 4경576조)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호주 브리즈번에 기반한 구조조정 기업 FTI 컨설팅의 존 박 이사는 "(이번 위기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부분은 적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사태로 인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항공업에서 소매업에 이르기까지 줄도산이 생길 것이란 공포심이 생겼고 이 때문에 현금 비축전에 불이 붙었다는 설명이다.

이날 FT가 특히 우려를 표명한 분야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다.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 2월까지 중국 부동산 업계는 6470억달러의 위안화 및 경화(달러와 같은 국제통용통화)표시 채무를 안고 있다. 중국 대형 개발업체인 '에버그란데'만 1000억달러 이상의 부채를 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홍콩 PwC의 제임스 딜리 거래자문파트너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을 지목하면서 "현재와 같은 수준의 기업 운영 파행 상황이 지속된다면 더 높은 수준의 채무 불이행과 잠재적 디폴트 상황으로 이어지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태국의 기업들도 자금난에 시달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코로나19로 인해 태국을 방문한 여행객 수가 급감하면서다. 태국 국내총생산(GDP)에서 관광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이상이며 지난 2월 태국 방문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4.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평가회사 피치는 지난 주 "태국 은행의 자산의 품질과 수익성은 올해 '중대하게 약해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많은 기업들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일부 투자자들은 우량회사들을 찾아내 투자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홍콩에 위치한 투자기업 SC 로위의 마이클 로위 대표는 "3월 거래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기하 급수적으로 늘었다"며 "유동성 관점에서 잘 포지셔닝 돼 있고 폭풍우를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는 기업들을 찾아내는 게 우리와 같은 사업을 하는 회사들에게 기회"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시아 기업 부채 문제를 완화시키려면 모험적 개인 투자자 이상이 필요할 것이란 지적이다.

시드니에 본사를 둔 마젤란 파이낸셜 그룹의 해미시 더글라스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셧다운'은 빚이 많은 회사들에게 치명적일 것"일며 "정부만이 이런 회사들이 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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