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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V리그도 시즌 조기 종료...정규리그 상금 전액 기부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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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조원태 한국배구연맹 총재가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배구연맹 사무실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임시 이사회에서 13개 구단 단장이 회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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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프로배구 V리그도 결국 시즌을 일찍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한국배구연맹은 코로나19 관련 잔여 리그 운영 방안 논의를 위해 지난 9일에 이어 23일 임시 이사회를 다시 개최했다

이사회는 지난 회의에서 결정을 유보했던 리그 운영 방안을 재논의했다. 결국 이번 시즌을 현 시점에서 종료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리그를 조기 종료하는 것은 여자프로농구(WKBL)에 이어 프로배구가 두 번째다.

연맹은 “코로나19 사태의 확산세 지속, 범국가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실내체육 운영 중단 권고에 적극 동참하는 한편 배구 팬들의 안전 고려 및 선수들을 비롯한 리그 구성원들의 보호를 위해 시즌 종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시즌이 조기 종료됨에 따라 이번 시즌 우승팀은 없다. 5라운드 종료 순위 기준으로 남자부는 우리카드, 대한항공, 현대캐피탈이 1, 2, 3위를, 여자부는 현대건설, GS칼텍스, 흥국생명이 1,2,3위로 최종 순위가 결정됐다.

남자부 우리카드는 창단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여자부 1위 현대건설은 2위 GS칼텍스를 승점 1점 차로 누르고 9년 만이자 통산 3번째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마음 놓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맹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1, 2, 3위 상금을 구단으로부터 기부 받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아울러 전문위원, 심판, 기록원 등 구성원들의 생활자금에도 지원할 계획이다.

조원태 KOVO 총재는 이사회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선수들을 비롯한 리그 구성원들의 보호와 국가적 위기 극복에 동참하고자 시즌을 종료한 것에 대해 팬 분들의 넓은 이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리그) 종료 논의는 1분 만에 끝났고 아무도 이의가 없었다”며 “회의 대다수 시간은 정규리그 순위 방식과 1위팀을 우승팀으로 인정할 것인지 여부, 선수들 개인 기록 인정 범위, 상금의 기부와 그 용도 등을 논의하는데 할애됐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팀에서 (이대로) 순위가 정해지게 되면 다음 시즌 드래프트 등의 불이익을 받게 되는 것과 우승 자격을 부여할지 등을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연맹은 “리그 조기 종료에 대한 후속조치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앞으로 이런 천재지변과 같은 상황에 대한 세밀한 규정을 보완해 어떤 상황에도 모두가 수긍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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