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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 첫단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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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사진제공; 셀트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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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임상 실험이 가능한 수준의 코로나19 치료제가 빠르면 오는 7월 안으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항체 후보군 구축 및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 300종 확보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측은 “일반 항체 치료제 신약 개발의 경우 이 단계(항체 후보군 구축 등)까지 3~6개월이 걸린다”며 “셀트리온 연구개발진이 24시간 교대체제로 총 투입돼 3주만에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했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을 공식화한 이후 서울대병원 등 의료기관의 협조로 회복환자의 혈액을 우선 확보하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인간세포 감염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바이러스 표면단백질을 무력화하는 적합한 항체를 모색해왔다.

이를 위해 먼저 환자 혈액에서 항체 유전 정보를 가진 DNA를 추출한 뒤 유전자 증폭과정을 거쳐 항체 발굴에 필요한 후보군을 추려 내, 총 300종으로 구성된 1차 항체 후보군을 선정한 것이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항체 1차 후보군 선정 완료에 이어, 2차 후보 항체군 선별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해당 과정에 필요한 중화능 검증법은 질본, 충북대학교와 협업해 진행한다.

해당 검증법을 통해 선정된 후보 항체들은 동물 모델에서의 치료 효능, 항체 고유 특성 평가 등 일련의 추가적인 검증과정을 거쳐 최종 항체 선정까지 이어지게 된다. 또한 셀트리온의 자체 특허 기술인 고(高)발현 벡터를 적용한 세포주 개발, 생산 공정 개발, 제품 품질 보증을 위한 분석법 개발, 임상에 적용될 제형 등의 개발을 거의 같은 시기에 진행해, 비임상 및 임상 진입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셀트리온은 유관기관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빠르면 오늘 7월 말부터 인체 투여가 가능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노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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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글로벌 임상 계획도 병행하면서 치료제의 신속한 해외 공급을 준비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이미 대량생산 능력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치료 물질에 대한 대규모 인체 임상 수요가 발생하더라도 자체적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유사시에는 CMO 파트너까지 가용해 물량 공급에 대비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치료 항체를 보다 다양한 목적에 활용하는 연구개발 노력도 함께 진행된다. 이미 확보한 환자 혈액을 이용한 중화항체 선별에 이어서 더 많은 회복환자 혈액샘플을 추가로 확보해 코로나19 바이러스뿐 아니라 사스, 더 나아가 일반 감기를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모두 중화시키는 ‘슈퍼 항체’ 선별 작업도 3월 중에 착수한다.

이와 함께 셀트리온 측은 백신 유사효과에도 주목하고 있다. 백신의 목적도 체내 항체 생성이므로 치료용 항체를 투여하면 백신과 유사한 예방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독감치료 항체 개발과정에서 항체를 생쥐에 투여한 후 독감 바이러스를 감염시켰을 때 예방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들은 코로나19 중화항체도 독감치료 항체와 유사한 백신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해당 연구도 함께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서 회장은 “이런 팬데믹 상황에서는 이 바이러스가 언제 종식되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느냐다. 팬데믹 바이러스는 남반구, 북반구로 돌아가면서 확산될 수있다”며 “바이러스가 언제 종식될지보다 중요한 것은 이게 조기 종식되지 않았을 때나 재감염됐을 때에 대비하는 것이다. 국가와 전세계 기여하기 위해 예방적 차원에서라도 끝까지 투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deepdeep@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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