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콕족'의 뉴 트렌드
유튜버들 사이에 '레몬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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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운동하고 독서하라
요리 앱 '아내의 식탁'은 지난해 12월에 비해 이달 신규 다운로드가 20%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식품·주방기구 매출은 70% 넘게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집밥을 해먹는 사람이 늘면서다. 이 회사 양준규 대표는 "코로나19가 심각해지면서 한 달 전에 올린 '달걀요리 4가지' 유튜브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요리 초보들이 많이 보는 것 같다"며 "최근엔 '면역력을 높이는 힐링푸드' 영상을 올렸는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젊은 자취생들이 주요 고객인 식품몰 '쿠캣마켓'도 지난달 PB제품 매출이 1월 대비 31% 증가해 31억원을 기록했다.
홈 트레이닝. 장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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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에선 '확 찐 자'가 되지 않기 위한 홈트(홈 트레이닝) 서비스가 인기다. '홈코노미' 열풍에 코로나19가 더해져 시너지가 나타났다. 다이어트 코칭 서비스 '마이다노'는 지난 2월 월 수강생 1만명을 돌파했다. 오디오 피트니스 앱 '사운드짐'도 지난달 23일(정부의 위기단계 '심각' 격상) 전후 3주를 비교했을 때 평균 다운로드 수와 순매출이 각각 36.45%, 45.86% 올랐다.
홈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동영상 스트리밍(OTT) 외에도 책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 토종 OTT '왓챠플레이'에 따르면 3월 1일 기준 총 시청시간은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직전(1월 19일) 대비 36.9% 증가했다. 전자책 구독 서비스 '밀리의 서재'의 월 이용자 수(MAU)도 지난달 23일 대비 3월 9일 기준 58%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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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에 명상 급물살
혜민스님과 명상 앱 '코끼리'의 대표 다니엘 튜더가 함께 명상을 하고 있다. [사진 코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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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같은 힐링 서비스도 인기다. '코로나 블루', 즉 사회활동 위축으로 인한 우울감을 해소하기 위하려고 명상 앱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마음이 평온해지는 음악과 자연의 소리, 명상 코칭 내레이션 등을 들을 수 있는 오디오 서비스다. 명상 앱 '코끼리'는 이달 첫째 주에만 가입자 1만명이 늘어 23일 기준 가입자 20만명을 돌파했다.
또 다른 명상 앱 '루시드아일랜드'는 2월 대비 3월 월 이용자 수(MAU)가 약 120% 늘었다. 이용자당 하루 평균 재생시간도 95% 증가했다. 이 회사 윤서호 이사는 "코로나19 확산 후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음악류의 재생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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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탈 일 없으니 연애운도 안 봐요"
한편 사주·운세 앱 '포스텔러'는 의외의 복병을 만났다. 심경진 포스텔러 공동대표는 "주 고객층이 연애운을 보려는 젊은 세대인데, 개학이 미뤄지면서 썸도 없고 새 친구를 만드는 일도 없어 3월 이용자 수가 빠지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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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될까
새로 부상한 서비스들이 코로나19 이후에도 '뉴노멀(새로운 경제질서)'이 될 수 있을까. 임규건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물질 만능주의에 대한 회의와 코로나19 공포 속에서 명상을 하려는 수요가 커졌을 것"이라며 "대면 접촉 없이 혼자할 수 있는 개인화 서비스는 코로나19 이후에도 계속 확대될 것이라 본다"고 분석했다.
반면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서비스의 개인화는 부정할 수 없는 대세지만, 코로나19 종식 직후엔 사회적 거리두기로 억눌려있던 집단본능이 분출돼 한동안은 유원지·축제·쇼핑·술자리 등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지금 늘어난 수요는 언제든 대체될 수 있단 점을 사업자들이 잘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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