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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서울시, 35만점 규모 개방형 통합수장고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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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서울시가 갈수록 늘어나는 시립 박물관·미술관의 수장품을 보관하고 관리할 '통합수장고'를 강원도 횡성군에 건립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은 횡성군에 건립될 서울시 통합수장고 설계 당선작.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시립 박물관과 미술관 소장품을 보관할 수 있는 35만점 규모의 개방형 통합수장고(유물 보관소)를 건립한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서울의 역사·문화자원을 통합적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강원도 횡성군에 2022년 6월 개관을 목표로 서울시 통합수장고 건립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역사박물관의 수장률(유물 등을 간직할 수 있는 최대량에 대해 실제로 보유한 양의 비율)이 95%로 포화상태에 이르는 등 현재 서울의 박물관·미술관들은 개별시설 수장고 부족으로 공간활용과 소장품 보관에 애로를 겪고 있다. 여기에 신규시설이 늘어나면서 서울의 역사문화자원의 통합적 관리의 필요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서울시는 지난 10년간 10개의 신규 박물관·미술관을 개관했으며, 향후 3년간 6개 기관이 추가로 개관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립 박물관과 미술관의 수장품은 지난해 기준 35만점으로, 2030년에는 70만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추진되는 서울시 통합수장고는 총 4만4615㎡의 부지에 연면적 9000㎡규모로 건립된다. 수장고를 비롯해 유물의 보존·복원·수리·전시가 통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수장고는 위탁 유물의 재질, 크기 등을 사전조사해 맞춤형으로 조성한다. 환경변화에 민감한 토기나 필름 등을 보관하기 위해 항온, 항습을 유지하는 특별형 수장고도 1800㎡ 규모로 마련한다. 위탁받은 유물의 보존처리 및 복원·수리 등을 진행하는 보존처리실도 생긴다. 이곳에는 개별 문화시설에서 확보하기 어려운 3D 스캐너, X선 투과조사기, 훈증기 등의 장비와 전문인력이 배치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통합수장고를 단순히 유물을 보관하는 장소가 아닌 유물 보존 처리 과정을 체험하고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수장고와 보존처리실 등 대부분의 공간에 대형 유리창과 터치스크린 패널 등을 설치해 관람객들이 유물과 보존처리 과정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한다. 소장품을 활용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보존처리에 대한 실습교육도 진행된다. 상설전시장에서는 분기별로 테마를 설정해 내부 수장품을 활용한 특별전시를 진행하고, 5000㎡ 규모의 야외전시실은 비석, 전차 등 대형유물과 설치미술 작품을 주기적으로 전시하는 공간으로 꾸민다.

서울시는 통합수장고 건립이 지역상생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립부지가 있는 횡성군과 서울시의 우수한 문화자원을 공유하고 상생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유명환 횡성군수 권한대행은 “횡성군은 박물관 및 미술관 등 문화시설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이라며 “통합수장고 건립으로 횡성군민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와 고용창출, 관광객 유입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시 통합수장고는 서울 역사·문화자원의 체계적인 관리와 보존에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죽어있는 창고’가 아닌 시민과 소통하는 ‘살아있는 개방형 수장고’로 만들어 지역의 문화자원과 관광명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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