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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우즈 '챔피언스 디너'…"10월에 맛볼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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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마스터스 '코로나19'로 연기, 우즈는 스테이크와 치킨 파히타 선택, 스콧의 2014년 모어턴 베이벅스 '역대급'

아시아경제

타이거 우즈(위)와 마스터스의 전통 '챔피언스 디너'.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스테이크와 치킨 파히타, 초밥, 생선회."


타이거 우즈(미국)의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스 디너(Champions Dinner)'다. 우승자가 이듬해 역대 챔프들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는 특유의 전통이다. 마스터스는 그러나 최근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무기한 연기됐다. 아직은 희망이 있다. "10월에 개최한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우즈는 특히 1997년과 2001~2002년 2연패, 2005년, 지난해 등 벌써 5차례나 그린재킷을 입었다. '챔피언스 디너 변천사'를 살펴봤다.


▲ 우즈 "메뉴를 바꿨어"= 1998년 마스터스 최연소 우승자 답게 치즈버거와 감자튀김, 밀크셰이크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선택했다. "평소 제가 먹는 음식"이라고 소개했고, 바이런 넬슨은 당시 "어쨌든 집에서는 먹을 수 없는 음식 아니냐"며 불평하지 않았다. 2002년과 2003년 스테이크와 닭가슴살, 초밥으로 격을 높였고, 2006년은 멕시코 볶음밥과 구운 콩을 더한 소고기 파히타를 내놓았다.


이번에는 스테이크를 기본으로 치킨 파히타, 초밥, 생선회까지 추가했다. 치킨 파히타는 잘게 썬 닭고기를 야채, 소스와 함께 토르티야에 싸서 먹는 멕시코식 요리다. "2006년 분위기를 내보고 싶다"는 우즈는 "치킨 파히타와 초밥은 어릴 때부터 즐기던 음식"이라면서 "1998년 디저트 밀크셰이크를 포함시킬지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마스터스가 10월에 열리면 또 다른 계절 음식을 추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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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챔피언스 디너'에 등장한 세계 각국의 요리들. 필 미켈슨 2005년 '랍스터 라비올리'와 트레버 이멜만 2009년 '남아프리카 보보티', 앙헬 카브레라 2010년 '아르헨티나 바비큐', 애덤 스콧 2013년 '모어턴 베이벅스'(왼쪽 위부터 세계방향으로).


▲ 랑거부터 리드까지 "모국 요리 열전은 진행형"= 벤 호건(미국)이 1952년 시작한 '챔피언스 디너'는 우승자 국적에 따라 세계 각국의 진기한 요리가 다 모이는 곳이다. 베른하르트 랑거(독일)는 1986년 고향에서 가장 인기있는 비너 슈히첼(송아지고기 커틀릿)과 블랙 포레스트 케이크로 자신만의 메뉴를 만들었다. 1994년은 두번째 메뉴로 칠면조에 특색있는 드레싱을 곁들였다.


샌디 라일(잉글랜드)은 1989년 직접 킬트(스코틀랜드 전통 남성용 치마)를 입고 다진 양 내장을 선보였고, 프레드 커플스(미국)는 1993년 닭고기 카치아토레와 스파게티를 통해 자신의 이탈리아 혈통을 알렸다. 필 미켈슨(미국) 2005년 랍스터 라비올리와 트레버 이멜만(남아공) 2009년 남아프리카 보보티,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의 2010년 아르헨티나식 바비큐 등이 1년 내내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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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우승자 찰 슈워젤이 2012년 마스터스 '챔피언스 디너'에 앞서 직접 요리를 하는 장면.


▲ 스콧 "역대급 메뉴는 모어턴 베이벅스", 한국은?= 애덤 스콧(호주)의 2014년 음식이 압권이다. '벅스(bugs)'가 풍기는 어감 때문에 처음에는 "혐오 음식이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다. 스콧은 "전통 음식이라며 "맛을 보면 금세 반할 것"이라고 자랑했다. 베이벅스가 바로 검붉은 껍질과 짧고 좁은 꼬리를 가진 갑각류다. 디저트는 파블로바라는 과일 파이다. 1926년 호주를 방문한 러시아의 유명 발레리나 안나 파블로바의 이름을 땄다.


최경주(50ㆍSK텔레콤)가 예전에 "마스터스를 제패하면 청국장을 준비하겠다"고 공언했다는 게 흥미롭다. 양용은(48) 역시 '김치찌게와 수육'을 꼽았다. 2009년 PGA챔피언십 우승 직후 이듬해 만찬에서 건구절과 오색밀쌈, 꼬치산적, 대하 잣 무침, 쌈야채 등으로 구성한 퓨전한식을 대접한 적이 있다. 국내 팬들에게는 임성재(22ㆍCJ대한통운)의 급성장이 반갑다. 언젠가 탄생할 한국인 챔프의 메뉴가 궁금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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