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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 "2분기 실업률 30%-GDP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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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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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2분기 미국 실업률이 30%로 치솟고 국내총생산(GDP)이 50% 급감할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에 따른 폐쇄는 장기 침체가 아니라 미국의 공중보건(public health)에 막대한 투자를 유발해 미 경제가 가파르게 반등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세계 중앙은행 격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총재가 22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 등 주요 경제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블라드 총재는 연준 내부에서도 창의적인 문제해결 방식으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 2분기 실업률 30%, GDP 반토막 : 블라드 총재가 이날 로이터, 블룸버그와 일련의 인터뷰에서 밝힌 미 경제전망은 그 어떤 월가 투자은행보다 비관적이었다.

그는 "2분기 실업률이 30%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올 2월 실업률 3.5%보다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또, 1930년대 대공황보다 높으며 가장 최근인 2007~2009년 금융위기보다 3배 높은 수치다. 2분기 미국의 GDP는 마이너스(-)50%로 반토막날 수 있다고도 블라드 총재는 경고했다. 2조5000억달러가 사라지는 셈이다.

블라드 총재의 이러한 전망은 월가의 그 어떤 은행보다 비관적이다. 2분기 미국 성장률에 대해 JP모간은 -14%,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옥스포드이코노믹스 -12%, 골드만삭스 -24%를 예상했다.

블라드 총재는 극단적으로 비관적 전망을 내놓은 이유에 대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로 경제활동도 모두 멈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제로 이행되거나 안될 경우 정부가 강제명령을 내리면 실업률 급등과 역성장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이다.

◇ 공중보건 투자 확대로 V자형 회복 :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팬데믹 환경이 아니라면 실업률 급등과 성장 붕괴는 침체(리세션)와 같은 비극으로 끝날 수 있다. 정상적 경제 환경이라면 침체를 예견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이라는 비상 시국에는 전혀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블라드 총재는 강조했다. 그는 실업률 급등과 성장 붕괴는 오히려 보건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불러 오고 이는 경제 급반등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년 6개월 만에 최고로 오른 것에 대해 블라드 총재는 좋은 일이라고 되받아쳤다. 미 정부가 위기에 제공하는 실업수당이 실제 이용되고 경제 안정화에 일조하기 때문이다. 실업수당과 같은 각종 사회복지 프로그램이 앞으로 몇 주동안 "미친 듯이 많이 활용"되는 것이 오히려 희망적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GDP가 반토막나는 것 역시 코로나를 극복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블라드 총재는 말했다. 기업들과 소비자들이 정부의 봉쇄 및 폐쇄 조치를 따르며 코로나 확산을 막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 정부는 2분기 생산과 소비를 촉진하는 것이 아니라 억제하려고 한다"며 "자본을 유지한채 전원 스위치를 끄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코로나가 억제되면) 스위치는 다시 켜진다"고 말했다.

◇ 연준 실탄 소진 일축 : 블라드 총재는 2조500억달러의 강력한 재정 부양책으로 2분기 줄어든 소득을 벌충할 수 있다고 봤다. 이러한 부양책은 결국 비상한 위기에 비상하게 강력한 반등으로 경기회복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이러한 회복에 연준도 일조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금융시장이 높은 변동성 속에서도 기능을 유지하도록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블라드 총재는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해 모든 옵션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연준의 실탄소진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연준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라드 총재의 발언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뒷받침을 받았다. 므누신 장관은 22일 '폭스더뉴스'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4조달러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미국 기업들이 앞으로 90~120일 동안 코로나에 버틸 수 있도록 연준이 막대한 달러 유동성을 공급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kirimi9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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