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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Star&Talk]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 주연 성훈 | 예능서(나 혼자 산다) 이름 알렸지만 배우로 인정받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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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강철필름 제공


“예능과 연기를 병행하는 경우 다들 비슷한 고민과 혼란을 겪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 과도기에 있는데 결국에는 극복할 겁니다. 제대로 칼을 갈고 있어요. 본업인 연기를 잘하면 해결될 일이니까(웃음).”

유쾌하면서도 시원시원하다. 듣다 보면 은근 속도 깊고 겸손하다. MBC 간판 예능 ‘나 혼자 산다’로 스타덤에 오른 후 오랜만에 본업인 배우로 관객과 만나는 성훈이다.

그의 야심 찬 신작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사랑의 해답을 알려주는 기묘한 책이 나타난 뒤, 마법처럼 뒤바뀌기 시작한 극과 극 청춘 남녀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 전설의 멜로 ‘동감’을 연출한 김정권 감독의 신작이자 성훈이 대세 반열에 오른 뒤 처음 선보이는 스크린 주연작이다. 3년 전 이미 촬영을 마쳤지만 우여곡절 끝에 이제야 개봉하게 됐다.

“(개봉을) 기다리고 기다렸는데…”라고 조심스럽게 운을 뗀 성훈은 “많은 분이 봐주시기를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굳이 마스크를 쓰고 극장으로 와달라고 하기 죄송스럽다”며 난감해했다. 벌써 데뷔 10년 차지만 연기보다는 예능으로 인지도를 얻은 만큼, 본업인 배우로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과 연기 성장에 대한 목마름이 간절하다는 그다.

“그동안 긴 호흡의 일일극이나 주말극에서 세고 묵직한 역할을 많이 해 그런지 이런 가벼운 터치의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 판타지를 접목한 장르도 신선했고 무엇보다 안 해본 역할에 대한 반가움이 가장 컸죠.”

하지만 캐릭터에 대한 우려도 상당한 상황이다. 극 중 매사에 버럭 하고 갑질은 물론 다소 폭력적인 모습이 많아 그가 연기한 캐릭터를 둘러싸고 구시대적이고 성 인지 감수성이 결여됐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성훈은 “촬영 당시에는 코미디로 웃으면서 넘어갈 수 있겠다 싶었는데 요즘 분위기를 보면 상당 부분 위험해 보이는 게 사실”이라며 “걱정도 되고 아쉽기도 하다. 결국은 내 연기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요즘 작정하고 칼을 갈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정말로 ‘하나만 걸려봐라’라는 생각만 하고 있어요. 누군가는 예능 때문에 연기 에너지를 빼앗기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데 전 아니라고 생각해요. ‘나 혼자 산다’ 덕분에 카메라 울렁증도 극복했고 사람에 대한 소중함, 팀워크의 중요성을 온몸으로 깨닫게 됐어요. 아쉬운 마음이 들거나 선입견, 혼란을 드렸다면 그건 (배우로서의) 제 부족함 때문이에요.”

단호하고 솔직하다. “반드시 극복해낼 거고 보여드릴 거다. 당시의 내게는 최선이었지만 그 진심과는 별개로 분명 부족했다. 어떤 평가든 겸허하게 받아들일 것”이라면서도 “(내 부족함과 상관없이) 좋은 배우들, 스태프들과 함께해 고마웠고 행복했다”며 따뜻한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

“나쁜 습관은 고치고 좋은 모습은 잘 다듬어서 스스로도 만족할 수 있는 모습으로 관객들과 다시 만나고 싶다. 그러기 위해 굉장히 바쁘게 뛰며 노력 중”이라는 그는 “첫 드라마(신기생뎐)가 너무 강렬해 좋은 시청률에도 필모그래피가 다양하지 못하고 많이 성장하지도 못했다. 후회하고 아쉬워하기보다는 더 열심히 달려나갈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성훈, 김소은 주연의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3월 25일 개봉한다.

[한현정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기자 kiki2022@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 2051호 (2020.03.25~2020.03.3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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