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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재계톡톡] 수수료 안 올린다더니…배민 개편안, 사실상 인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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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배달의민족이 오는 4월부터 적용키로 한 수수료 개편안을 두고 '사실상 수수료 인상' 논란이 인다.

배민의 현재 광고료 체계는 월 8만8000원 정액제 방식의 '울트라콜'과 상단에 노출되는 대신 매출의 6.8%를 내는 정률제 방식의 '오픈 리스트'로 이뤄져 있다. 오픈 리스트는 3개 업체만 무작위로 노출돼 울트라콜의 영향력이 높았다. 이에 자영업자들은 울트라콜에 '깃발'을 여럿 꽂으며 노출도 높이기 경쟁이 과열됐고, 배민의 수수료 체계 개편으로 이어졌다.

개편안은 울트라콜은 꽂을 수 있는 깃발을 3개로 제한하고, 대신 수수료율을 매출의 5.8%로 이전보다 1%포인트 인하한 오픈 서비스로 구성된다. 배민은 오픈 서비스 수수료율 인하, 울트라콜 깃발 3개 제한을 근거로 자영업자 부담이 줄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상단 노출 광고인 오픈 서비스가 기존 3개 제한에서 '무제한'으로 바뀐 것이 문제다. 너도나도 상단 노출을 위해 오픈 서비스로 몰리며 울트라콜 광고 효과는 급감하고 정률제 방식의 오픈 서비스가 주를 이룰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 자영업자는 "배달앱은 상단에서부터 10개 안팎에 노출돼야 주문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위해 그간 깃발을 여럿 꽂으며 광고비를 써온 것이다. 그런데 오픈 서비스 광고를 무제한으로 팔면 결국 상단 노출을 위해 대부분 오픈 서비스로 몰려가게 될 것이다. 여기에 할인쿠폰 제공 여부에 따라서도 상단 노출이 결정된다고 하니 쿠폰 제공이 어려운 영세 자영업자는 더욱 부담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배달밖에 장사가 안 되는 상황에서 사실상 배달 수수료 인상 효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노승욱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 2051호 (2020.03.25~2020.03.3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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