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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코로나19]中 정상화수순 밟지만... 통계 조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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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중과학대 퉁치병원에서 100명 감염 상하이 부시장 간담회서 “마스크 벗자” 제안

중국 본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거의 나오지 않으면서 지방 정부들이 ‘마스크 벗기’ 캠페인에 나선 가운데, 당국이 코로나19 통계를 조작하고 있다는 폭로가 현지에서 퍼지고 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와 장쑤성, 저장성, 안후이성, 하이난성 등 중국 지방 정부의 지도부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회의를 진행하거나 공개행사에서 “마스크를 벗자”고 제안하는 등 잇따라 코로나19 전쟁 승리를 선언하고 있다.

러우친젠 장쑤성 서기 주재로 20일 열린 전염병 대응 공작지도소조 회의에서는 러우 서기뿐 아니라 모든 참석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토론을 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장쑤성 쑤저우 란샤오민 서기도 수십 명이 모인 회의를 주재하면서 참석 관리들 모두 마스크를 벗도록 했다. 이는 중국 국가보건위원회가 20일 집이나 야외, 인파가 없는 장소, 통풍이 잘 되는 장소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권고한 지침에 따른 것이다.

다른 지방 정부들도 식당에서 관리들이 단체로 마스크를 벗고 같이 식사하는 장면을 공개하며 정상적인 일상 생활 복귀를 독려하고 있다.

중국이 코로나19를 벗어난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인구 14억명인 중국에서 나흘간 신규 확진자가 1명만 발생했다는 당국의 통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2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에 발표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중국 본토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 환자 수는 1명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중국 일부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18일 우한의 화중과학대 퉁치병원에서 100명의 환자가 발생했지만, 병원 측이 당국에 보고를 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최근 SNS에 확산되고 있다.

우한의 환자들이 중국 당국이 원하는 통계 목표치 때문에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난 19일 자신을 후베이 지역 주류 매체 기자라고 소개한 사람은 위챗에 게시한 '나의 잊을 수 없는 하루'라는 글을 통해 “우한 지역에서 발열 증상이 난 일가족 3명이 지역 병원에서 입원 치료와 확진 검사를 거부당해 13시간을 넘게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후 우한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통계를 믿을 수 없다는 폭로성 글이 잇따랐다.

후베이 주민 원지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사흘 동안 중국 내에서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정부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며 "당분간 집에 머무르는 게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한 정부는 논란이 확산하자 이날 직접 공식 답변을 통해 통계가 조작되지 않았고, 폭로 게시물에 거론된 환자들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아주경제

집으로 돌아가는 우한 의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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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yejik@ajunews.com

곽예지 yeji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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