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9 (일)

코로나19를 둘러싼 가짜 의학정보…이산화염소·클로로퀸·비타민 ‘효과 없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경이코노미

코로나19를 둘러싼 각종 가짜 의학정보가 넘쳐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이 전 세계로 번지면서 이를 둘러싼 각종 가짜 의학정보도 넘쳐나는 중이다.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며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제품과 유언비어가 범람한다. 이런 때일수록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코로나19로 논란이 된 가짜뉴스 진위 여부를 살펴본다.

먼저, 시판 중인 이산화염소를 이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차단한다는 이른바 ‘코로나19 예방용 목걸이’의 효과는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 오히려 호흡기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주로 일본에서 수입된 이들 제품은 목걸이 끝에 매달려 있는 고체 상태 이산화염소가 기체로 변하면서 주변 공기를 소독해준다고 홍보한다. 이산화염소는 락스의 주성분으로 일반 살균제로 사용될 수는 있지만 호흡기로 흡입할 경우 점막과 기도를 자극할 수 있다. 환경부는 시판 중인 코로나19 예방용 목걸이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당 제품의 유통을 차단하는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기체화된 염소가 코로나19와 결합할 경우 에어로졸을 형성하면서 오히려 바이러스를 주변에 퍼트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염소가 기관지를 통해 폐에 들어갔을 때 극심한 손상을 입힐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비타민C·D 같은 비타민제가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말도 나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정보라고 단언한다. 비타민C·D를 적정 수준 이상 유지하는 것이 면역력을 키울 수는 있지만 코로나19 예방과의 연관성은 검증되지 않았다. 백신 접종이나 코로나19를 앓고 난 뒤 몸 안에 항체가 형성되지 않는 이상 예방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

클로로퀸 같은 항생제를 미리 복용하면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 또한 사실과 거리가 있다. 김우주 교수는 “클로로퀸이 일부 코로나19 중증 환자에 한해 의료진 판단 아래 사용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는 증상 완화 목적으로 의사가 경험적으로 쓰는 것이지 어떤 원리로 효과가 나타나는지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일반 환자가 사용할 경우 치료 효과는커녕 부작용만 나타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혈액 감염 가능성이 있어 헌혈을 받으면 안 된다는 속설도 딱 들어맞지는 않다. 혈액 감염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중증 환자 일부에게서 타액은 물론 혈액, 소변, 대변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이론상으로는 감염 가능성이 있지만, 혈액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경우는 중증 환자 중에서도 극히 일부에서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임산부 환자로부터 태아에게 전염되는 수직 감염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김우주 교수는 “임산부 환자가 위험한 것은 사실이다. 배가 부를 경우 호흡량이 줄어들어 호흡곤란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고 태아 산소 공급량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단 수직 감염 가능성은 희박하다. 코로나19보다 신생아 예후가 안 좋았던 과거 사스에서도 수직 감염이 밝혀진 바 없었다”고 말했다.

[나건웅 기자 wasabi@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 2050호 (2020.03.18~2020.03.24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