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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中 코로나 무증상 감염 4만3000명, 확진자에 포함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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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CD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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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무증상 감염자 4만3000명이 감염돼 격리조치까지 받았지만 중국 정부의 코로나 확진자 집계에서는 빠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중국 정부의 기밀 데이터를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 정부에서는 지난달 말까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증상이 없었던 무증상 감염자는 총 4만3000명이다. 중국 정부가 23일 기준으로 집계한 전체 누적 확진자 8만1566명의 절반 가까운 숫자로, 둘을 합칠 경우 전체 감염자 12만 4500여명 중 3분의 1 가량이 무증상 코로나 감염자였다는 이야기다.

이는 중국 정부의 발표 수치와 거리가 있다. 지난달 11일 중국 정부가 발표했던 최신 숫자는 4만4672명 확진자 중 무증상 확진자 889명에 그쳤다. 중국 정부는 현재는 증상이 발현된 사람만 확진자로 집계한다.

학자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코로나바이러스가 무증상 상태에서 감염이 될 수 있는지를 놓고 이견이 많았다. 대개 감염 후 5일 내에 증상이 발현되고, 드물게 3주까지 잠복기가 유지될 수 있다는 정도만 합의된 상태였다. 심지어 세계보건기구(WHO)는 무증상 감염이 ‘매우 드물며’, 중국에서 발병한 무증상 감염은 전체 확진자의 1~3%에 그친다고 집계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한국 질병관리본부에서 30만명 이상 진행한 코로나 검사가 이번 데이터와 비교할만하다고 짚었다. 한국에서는 확진자(8897명) 중 20% 이상이 무증상 감염으로 분류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역시 지난 16일 “한국은 광범위한 검사 덕분에 무증상 감염률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도 무증상 감염자 비율은 적지 않다. 일본 홋카이도대 히로시 니시우라 교수팀은 코로나 발생 초기 우한에서 탈출한 일본인 확진자를 조사한 결과 30.8%가 무증상 확진자라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로 했다. 연구진은 “잠재적인 감염자가 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요코하마항에 정박했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도 확진자 712명 중 334명이 무증상자였다.

유럽연합(EU)에서 발간한 보고서에서는 이탈리아의 무증상 감염자가 44%에 이르지만, 이 중 대다수는 증상이 발현되지 않아 조사조차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WHO와 한국 질병관리본부 등은 증상이 없더라도 검사 결과 코로나 바이러스가 있으면 확진자로 본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증상이 있는 환자만 확진자로 본다. 미국과 영국, 이탈리아는 증상이 없는 사람은 검사하지 않는다.

이현택 기자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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