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9 (일)

IOC "도쿄올림픽 연기도 검토" 첫 공식 언급... "취소는 아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로이터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오는 7월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을 '연기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에 들어갔다. 다만 '대회 취소'는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 IOC가 도쿄올림픽 연기 방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OC는 22일(현지시각) 긴급 집행위원회를 진행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IOC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일본 당국과 함께 올림픽을 연기하는 시나리오를 포함한 세부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IOC는 "앞으로 4주 안에 해당 논의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취소'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고 했다. IOC는 "IOC 집행위원회는 도쿄올림픽을 취소한다고 문제가 해결되거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도쿄 올림픽) 취소는 의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IOC는 “일본에 성화가 도착했을 때 사람들이 따뜻하게 환영해주는 모습을 보며 일본이 안전하고 통제된 환경에서 모두의 건강을 지키는 원칙을 존중하며 대회를 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다만, “다른 대륙, 다른 국가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연하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며 (다른) 시나리오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올림픽을 연기하기 위해서는 고려할 게 많다. IOC는 “주요 경기장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상태일 수도 있고, 수백만 건의 호텔 예약 문제도 대처해야 한다. 국제 스포츠 대회 일정도 조정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올림픽 연기는) 주말 축구 경기를 연기하는 것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바흐 위원장은 집행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올림픽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설명하는 편지를 선수들에게 보냈다고 IOC는 전했다. 바흐 위원장은 편지에서 "사람의 생명은 올림픽 개최를 포함한 모든 것에 우선한다"며 "우리는 관련된 모든 사람의 건강을 보호하고, 바이러스 억제에 기여하는 것을 우리의 주된 원칙으로 삼았다"고 했다.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의 '불꽃'은 어두운 터널의 끝에서 빛이 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우한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세계 스포츠계 곳곳에서 도쿄 올림픽 연기론이 제기됐지만 IOC는 정상 개최라는 공식 입장을 유지해왔다.

바흐 위원장은 지난주 집행위와 33종목 국제경기연맹 대표, IOC 선수위원을 비롯한 전 세계 선수대표 220명, 대륙별 NOC(국가올림픽위원회) 대표들과 연쇄 화상회의를 열어 정상 개최 입장을 재확인했다. 바흐 위원장은 그러나 지난 20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선 "취소는 없지만, 올림픽 개최와 관련해 다른 시나리오들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오경묵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