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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민주당, 여수·순천에 검사장 출신만 3명 공천…민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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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정가 "검사 피로감 어떻게 극복할까 관심"

"당락 보다는 선거 과정의 언행·전략 등 봐야"·

뉴스1

검사장 출신의 민주당 공천자들. 왼쪽부터 주철현, 김회재, 소병철.(지역구 순)/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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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순천=뉴스1) 서순규 기자,지정운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공천을 마무리한 결과 전남 동부권에만 검사장 출신 3명이 포진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끈다.

23일 민주당 공천 결과에 따르면 전남 동부권 3개 선거구에서 검사장 출신들이 모두 공천장을 받았다.

여수갑 선거구의 주철현 예비후보는 천신만고 끝에 민주당 공천장을 품에 안았다.

그는 이번 과정에서 여수시장 재임시절 상포지구 특혜 의혹으로 컷오프 됐으나 재심위에서 구제된 후 강화수, 김유화 예비후보와 경선을 치러 본선에 올랐다.

주 예비후보는 검사 후배이자 현역인 무소속 이용주 예비후보와 국가혁명배당금당 김승호 후보와 경쟁을 벌이게 된다.

그는 검찰과 경찰의 장기간 수사와 감사원 감사 등을 통해 ‘상포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성이 없음을 확인받았지만 2018년 민선7기 민주당 시장경선, 2019년 당 지역위원장 공모, 이번 제21대 국회의원 예비후보자 등록 과정 등 정치적 고비마다 발목을 잡혔다.

이용주 예비후보는 전 시장의 약점을 파고들며 "상포·웅천지구 특혜의혹 관련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 예비후보도 20대 국회에서 주택 최다 보유 국회의원과 윤창호법 발의자로 음주단속에 걸려 구설에 오른 전력이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총선은 두 검사가 벌이는 '이용주의 윤창호법'과 '주철현의 상포지구'의 대결이란 말이 나온다.

주 예비후보는 여수고(28회)와 성균대를 나와 지난 1983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후 인천지방검찰청 검사, 대검 공안2과장, 법무부 감찰기획관, 창원지방검찰청 검사장, 광주지방검찰청 검사장, 대검 강력부장 등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후 정치에 입문해 2014년 지방선거에서 민선 6기 여수시장에 당선됐다. 2018년 재선 도전에서는 권세도 전 영등포경찰서장에게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시며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여수을 선거구의 김회재 후보는 같은 법조인 출신인 정기명 후보와 민주당 공천 경쟁을 펼친 끝에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이 과정에서 4선의 중진인 주승용 국회부의장(민생당)이 출마 포기를 선언하며 국회 입성이 가시권에 들어오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역 내에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하고 있는 상포지구 인허가 비리를 놓고 경쟁후보에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검찰 수사가 시작돼 다소 곤혹스런 형국이다.

이 틈을 타고 공천 심사에서 컷오프 됐던 권세도 예비후보가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도전에 나섰다.

또 여수갑에 출마 예정이던 정의당의 김진수 예비후보도 여수을에 갈아탈 것으로 알려져 경쟁자가 늘어나게 됐다.

지역 정가는 "김회재 후보가 일찌감치 민주당 공천을 받고 주승용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싱겁게 끝날 것 같던 게임이 검찰 수사와 더불어 권세도 예비후보의 무소속 출마선언 등으로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김 후보는 순천고와 연세대 법학과를 나와 1988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서울지방검찰청 검사로 시작해 광주지검장을 거쳐 의정부지검장을 끝으로 2018년 6월 옷을 벗은 후 변호사로 꾸준히 지역민들과 접촉을 넓혀 왔다.

소병철 후보는 민주당 영입인사로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 전략공천을 받았다.

순천 해룡면 출신의 소 예비후보는 광주일고와 서울대를 나와 1986년 사법시험에 합격, 검사로 임관한 뒤 대전지검장과 대구고검장을 거쳐 2013년 법무연수원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무리했다.

이후 전관예우 관행을 끊기 위해 대형로펌의 영입 제안을 거절하고 변호사 개업도 하지 않은 채 농협대와 순천대에서 후진 양성에 힘써 왔다.

또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후보자로 3번이나 추천되며 최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국회의 '쪼개기' 선거구 획정으로 자신의 고향인 순천시 해룡면이 순천·광양·곡성·구례을로 합쳐지면서 시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점은 극복해야 할 가장 큰 과제다.

아울러, 전략공천에 반발한 검사 출신의 노관규 전 순천시장이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원팀'도 어려워져 힘겨운 승부를 벌여야 할 처지가 됐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지역사회 일각에 검사에 대한 피로감이 있음에도 전남 순천시와 여수시의 3개 선거구에서 공교롭게도 검사장들이 여당 공천을 받았다"며 "이들이 피로감을 어떻게 극복할지와 당락 보다는 선거과정에서 이들이 보여주는 말과 행동, 선거 전략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jwj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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