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만 명을 넘어선 스페인이 현지시간 17일 0시부터 국경 통제를 단행했습니다.
앞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 국민 이동제한령을 내렸지만,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자 대응 수위를 높인 건데요.
그런데 비슷한 시기. 스페인을 방문한 영국인 여행객 수십명이 스페인의 지침을 무시한 채 야외에서 파티를 하며 "우리는 모두 독감에 걸렸다"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영상에 찍혀 논란이 됐습니다.
같은 유럽권이지만, 코로나19를 대하는 모습이 극명히 엇갈렸는데요. 이런 차이는 어디서 온 걸까요?
지난해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전파력이 약해지는 계절성 독감처럼 코로나19도 여름이 되면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올해 안에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코로나19 기세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전 세계에서는 공포에 질린 사람들이 생필품을 사재기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를 대처하는 방법도 나라별로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이탈리아는 학교와 각종 공공시설을 폐쇄하고 식료품 구매나 업무 등 특정한 사유를 제외하곤 전 국민의 이동을 제한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스페인, 프랑스, 벨기에 등도 시민들의 이동을 제한하는 봉쇄 조치를 단행했죠.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후 미국에서도 유명 놀이공원과 극장가가 줄줄이 문을 닫고 학교도 휴교에 들어갔습니다.
앞서 중국은 발병 지역을 통째로 봉쇄, 고립시키고 드론으로 주민 이동을 감시했는데요.
해외에서 코로나 대응의 긍정적인 사례로 꼽히는 한국은 대규모 진단검사 제도를 신속하게 도입했습니다.
반면 영국은 다른 유럽 국가들과 차별화되는 대처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봉쇄정책이 아닌 집단면역이었죠.
집단면역은 집단의 상당수가 면역을 가지게 되는 상태로, 면역을 가진 사람이 많아지면 감염병 확산이 느려지거나 멈추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불과 일주일 사이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영국 정부의 모습은 180도 바뀌었습니다.
애초 감기 증상이 있으면 7일간 자가격리하고 그렇지 않으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영위해도 좋다는 권고에서 갑자기 사교 생활을 중단하라는 지침을 쏟아냈죠.
이런 변화는 코로나19로 26만 명이 사망할 가능성이 있고, 소극적인 대응의 결과가 영국의 의료보건 시스템을 붕괴 수준으로 압도할 것이라는 경고 때문입니다.
일본 역시 코로나19 검사와 관련해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데요.
재일교포 3세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지난 11일 "100만명분의 코로나19 검사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일본 내 비난 여론에 철회했죠.
일본에서 기침이나 발열 등 감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 이들이 출근을 계속하거나 불특정 다수 사람과 접촉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있는 현재, 이에 대응하는 방법도 나라별로 엇갈리고 있습니다.
박성은 기자 진민지 인턴기자 / 내레이션 송지영
junepen@yna.co.kr
(계속)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앞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 국민 이동제한령을 내렸지만,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자 대응 수위를 높인 건데요.
그런데 비슷한 시기. 스페인을 방문한 영국인 여행객 수십명이 스페인의 지침을 무시한 채 야외에서 파티를 하며 "우리는 모두 독감에 걸렸다"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영상에 찍혀 논란이 됐습니다.
같은 유럽권이지만, 코로나19를 대하는 모습이 극명히 엇갈렸는데요. 이런 차이는 어디서 온 걸까요?
지난해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전파력이 약해지는 계절성 독감처럼 코로나19도 여름이 되면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올해 안에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코로나19 기세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전 세계에서는 공포에 질린 사람들이 생필품을 사재기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를 대처하는 방법도 나라별로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이탈리아는 학교와 각종 공공시설을 폐쇄하고 식료품 구매나 업무 등 특정한 사유를 제외하곤 전 국민의 이동을 제한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스페인, 프랑스, 벨기에 등도 시민들의 이동을 제한하는 봉쇄 조치를 단행했죠.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후 미국에서도 유명 놀이공원과 극장가가 줄줄이 문을 닫고 학교도 휴교에 들어갔습니다.
앞서 중국은 발병 지역을 통째로 봉쇄, 고립시키고 드론으로 주민 이동을 감시했는데요.
해외에서 코로나 대응의 긍정적인 사례로 꼽히는 한국은 대규모 진단검사 제도를 신속하게 도입했습니다.
반면 영국은 다른 유럽 국가들과 차별화되는 대처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봉쇄정책이 아닌 집단면역이었죠.
집단면역은 집단의 상당수가 면역을 가지게 되는 상태로, 면역을 가진 사람이 많아지면 감염병 확산이 느려지거나 멈추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불과 일주일 사이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영국 정부의 모습은 180도 바뀌었습니다.
애초 감기 증상이 있으면 7일간 자가격리하고 그렇지 않으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영위해도 좋다는 권고에서 갑자기 사교 생활을 중단하라는 지침을 쏟아냈죠.
이런 변화는 코로나19로 26만 명이 사망할 가능성이 있고, 소극적인 대응의 결과가 영국의 의료보건 시스템을 붕괴 수준으로 압도할 것이라는 경고 때문입니다.
일본 역시 코로나19 검사와 관련해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데요.
재일교포 3세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지난 11일 "100만명분의 코로나19 검사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일본 내 비난 여론에 철회했죠.
일본에서 기침이나 발열 등 감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 이들이 출근을 계속하거나 불특정 다수 사람과 접촉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있는 현재, 이에 대응하는 방법도 나라별로 엇갈리고 있습니다.
박성은 기자 진민지 인턴기자 / 내레이션 송지영
junepen@yna.co.kr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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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 국민 이동제한령을 내렸지만,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자 대응 수위를 높인 건데요.
그런데 비슷한 시기. 스페인을 방문한 영국인 여행객 수십명이 스페인의 지침을 무시한 채 야외에서 파티를 하며 "우리는 모두 독감에 걸렸다"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영상에 찍혀 논란이 됐습니다.
앞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 국민 이동제한령을 내렸지만,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자 대응 수위를 높인 건데요.
그런데 비슷한 시기. 스페인을 방문한 영국인 여행객 수십명이 스페인의 지침을 무시한 채 야외에서 파티를 하며 "우리는 모두 독감에 걸렸다"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영상에 찍혀 논란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