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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어디까지 요행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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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여자들은 능력 있는 남자를 만나 손에 물 안 묻히고 사는 것이 팔자가 좋은 것이라 여겼다. 대학을 가는 이유도 사회적 참여 활동을 위한 능력의 배양을 위해서도 있을 것이나 조건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 위한 전제 조건도 있을 것이다.

미모가 있는 경우라면 더더욱 능력 있는 남자를 만나는 첩경이라 여겨지던 생각은 고대나 현대나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아름다운 용모는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모든 이들이 좋아하고 바라는 바이다. 배우자를 만나는 조건에서라면 더더욱 유리한 고지임에 틀림이 없다.

남자들 역시 재산이든 뭐든 가진 것 있는 여자들을 만나는 것이 능력이다. 왜 그리 꽃미남이 대세가 되었겠는가. 미인계를 여인들의 전유물로 아는데, 사회적으로 꽃미남이 대세가 된 지 이미 오래라는 현실을 본다면 미인계가 꼭 여자들에게만 갖다 붙일 문제가 아니다.

역사적으로도 미소년들에 대한 탐닉은 심심치 않게 야사는 물론 정사에도 등장한다. 여자들에게 붙이는 '꽃뱀'이 있듯 같은 의미의 남성 명사인 '기생오라비'라는 단어 자체도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익숙한 보통 명사 아니겠는가. 어쨌든 꽃뱀이던 기생오라비든 일단 눈에 띄는 미모나 용모가 한몫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요즘 성형외과의 주요 고객은 나이 많은 중년여성보다 젊은 아가씨들의 숫자가 더 많다. 젊은 청년들의 성형외과 방문도 적지 않다. 아름답고 인상 좋은 용모를 가꾸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취업을 위해서도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시대적 환경과 흐름을 도외시할 순 없다. 요행의 의미를 자신의 노력에 비해 허황한 큰 댓가를 바라는 것이라고 정의한다면, 타고 난 외모를 바꾸려는 외모지상주의적 노력을 요행을 바라는 것으로 봐야 할지 아니면 적극적 노력으로 봐야 할지 살짝 고민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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