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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트럼프가 입만 떼면, 美증시 43p씩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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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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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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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공포에 한달새 30%가량 폭락했다. 공교롭게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입만 떼면 시장은 부정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미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텍사스A&M대 벤키 샨카르 교수는 미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수 증가추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관련 트윗 등 대책 발표 등이 증시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내놨다.

연구에 따르면 뉴욕 3대 증시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S&P500, 나스닥 모두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할 때마다 지수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확진자가 100명씩 증가할 때마다 다우존스는 367포인트씩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고, S&P500지수는 43포인트, 나스닥은 124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대해 트윗으로 언급하는 것도 증시엔 딱히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관련 트윗을 올린 후 1000번씩 리트윗 될 때마다 다우존스는 43포인트씩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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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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샨카르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세가지 주제로 나눠 분석했다. △정부의 대책이 포함된 정보 관련 트윗 △확산을 막기위한 행동 및 대처법 관련 트윗 △코로나19 관련 정치권이나 미디어 언급 등이다.

샨카르 교수는 “이중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성을 평가하거나, 이를 어떻게 다루는지 등을 언급할 경우 증시가 크게 부정적으로 변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흥미로운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의 위험성을 평가절하했을때, 3월 중순이 넘어 심각성을 인지하고 강력한 대책 등을 발표했을 때 모두 증시는 요동을 쳤다”고 밝혔다.

이는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경향 때문에 벌어진 현상으로 보인다. 초반엔 코로나19에 안일하게 대응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에 시장이 불안감을 느꼈다면, 최근 들어선 오히려 정부의 강력한 부양책 발표가 오히려 상황이 심각하다는 공포심을 자극하면서 증시가 출렁였다는 것이다.

샨카르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소통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불확실성을 키우기 보단 줄여야 하고, 근거에 기반한 정확한 예측치를 발표할 것이며, 트윗에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는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 증시를 집어 삼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9일을 기준으로 한달동안 전세계 76개국 증시 시가총액이 25조6136억달러(약 3경2000조원), 29.2%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S&P500은 2월19일 사상 최고치(3386.15)를 기록한 후 한달새 30.8% 급락했다. 미국을 비롯해 전체의 절반 가량인 40개국 증시가 모두 30% 이상 시총이 증발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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