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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슈퍼 주총위크' 시작…유통街 이색 신사업·새 인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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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BGF리테일, 오너家 자녀 이사로 선임 예정

롯데쇼핑은 주택건설업, 이마트는 전기차충전 사업목적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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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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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상장 기업 절반 이상의 주주총회가 몰려 있는 '슈퍼 주총위크'가 개막했다. 롯데와 신세계 등 주요 유통기업들도 이번 주에 주총을 열어 재무제표 승인과 정관 변경, 사내외이사 선임 등을 승인 받을 예정이다.

올해 유통가 주총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오너가 2·3세들과 스타 교수들이 사내이사로 선임된다는 점이다.또 롯데쇼핑이 건설업을, 이마트가 전기차충전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하는 것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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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민 대상그룹 전무 /사진제공 = 대상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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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세 이사들의 등장…승계 발판 만드나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오는 27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임창욱 대상 명예회장의 차녀 임상민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임 전무는 이미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의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이번 사내이사 선임은 승계작업의 하나로 읽힌다. 임 전무는 현재 대상 전략담당 중역을 맡고 있다.

대상은 "임 전무가 회사 내 풍부한 실무경험과 회사와 경영환경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대상의 전략기획 수립 및 운영의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BGF리테일도 오는 25일 주총을 열고 홍석조 회장의 장남인 홍정국 BGF 대표이사를 BGF리테일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한다. BGF리테일은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지난해 10월 BGF는 당시 전략부문장이었던 홍정국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홍 대표는 과거 BGF리테일의 다양한 업무를 수행했으나 BGF리테일이 분사되면서 현재 BGF리테일에서는 직책을 맡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이번에 이사 선임으로 BGF리테일의 다양한 업무에 관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그룹의 지주회사인 BGF의 2대 주주로 유력한 후계자로 꼽힌다.

BGF는 "홍 대표가 경영전략 및 재무 분야 전문가로 BGF리테일의 전략기획, 경영전략 부문의 중역으로 재직하며 탁월한 분석력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주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 교수님이 왜 여기에?

이번 주총장에는 유명한 스타 교수들도 자리할 전망이다. 신세계는 오는 25일 열리는 주총에서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철학과)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최 교수는 '인문학 경영철학' 내세우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교수는 지난 2014년 이마트의 지식콘서트 '생각씨앗'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하고 지난해에는 '별마당 도서관'에서 강연을 하기도 했다.

신세계는 "오랜 기간 인문학 분야에서 활동한 풍부한 경험과 폭넓은 지식을 활용해 당사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전문적 의견을 제시하고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트렌드코리아 시리즈' 등으로 유명한 김난도 서울대 교수(소비자학)도 이번에 BGF리테일 사외이사로 재선임된다.

BGF리테일은 "김 교수가 경영 및 소비트렌드 분야의 전문가로서 충분한 경험과 지식을 갖추고 있다"며 "BGF리테일의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회사의 사업분야, 목표와 비전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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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슈퍼 첨단점 전경.2019.2.24/뉴스1 © News1 한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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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주택건설업, 이마트-전기차충전…이색 신사업 왜?

유통기업들은 유통업 외 다양한 신사업을 정관에 추가할 예정이다. 신사업을 통해 기존 유통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쇼핑은 27일 열리는 이번 주총에서 사업 다각화를 목적으로 '주택건설사업'과 '전자금융업'을 정관에 추가할 계획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슈퍼 첨단점(광주) 부지를 재개발하면서 주택건설사업이 사업 목적에 추가됐다"며 "전자금융업은 이머커스 전자거래를 위해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슈퍼는 광주광역시 광산구 첨단지구에서 39층 규모 주상복합 건축 사업(힐스테이트 첨단)을 시행사업을 맡고 있다.

일각에서는 롯데쇼핑이 마트·슈퍼·백화점 등 점포 700여 개 중 200여 개를 정리할 계획이어서 폐점 점포 유휴 부지 개발 사업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는 25일 열리는 주총에서 '전기차충전사업을 포함한 전기 신사업 및 전기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할 방침이다.

이마트는 이미 전국 115개 점포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했지만 현재 협력업체를 통해 관련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사업 목적을 추가한 만큼 자체 사업으로 발전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 신세계I&C는 신세계그룹 간편결제서비스인 SSG페이를 SSG닷컴에 양도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식료품 제조업' '화학제품 제조업' '손 세정제 등 의약외품 제조·판매업'을 정관에 추가한다.

BGF리테일은 '태양력 발전업' '의약품, 의료용품, 의료기기 도·소매업' '브랜드 및 상표권 등 지식재산권의 관리 및 라이센스업' '지식, 정보 등 무형자산의 판매 및 용역사업' '시장조사 및 경영자문업' 등 총 8개 신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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