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웬만해선 그를 막을 수 없다.’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의 열정은 못 막는다.
코로나19가 스포츠계를 괴롭히고 있다. 각 리그, 종목별로 코로나19 때문에 연기, 무관중, 일시 정지 등으로 애를 먹는 중이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3월 일정을 미뤘다. 이번 A매치를 보고 많은 준비를 했던 각 팀, 감독들의 구상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번 연기로 인해서 각 팀은 득실을 따지게 됐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호재와 악재가 공존한다. 베트남은 현재 G조에서 1위를 달리는 중이다. ‘항서매직’으로 동남아시아를 제패했다고 해도 월드컵이라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결과로 씻어내고 있다. 5경기를 치르면서 3승 2무 무패를 달렸다. 아랍에미리트(UAE), 태국 등 껄끄러운 상대와 라이벌 등이 공존하는 이른바 ‘죽음의 조’에서 거침없이 달리고 있어 그 의미는 배가 됐다. 아직 많은 일정이 남았지만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최종예선 진출도 마냥 불가능하지 않을 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런 면에서 베트남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일정이 미뤄진 것이 시간을 벌었다는 호재로 볼 수 있다. 갑작스레 늘어버린 선수단 부상으로 인해 완전한 전력을 구축하기 어려웠다. 다행히 일정이 연기되면서 선수들이 부상에서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했다. 단점도 분명하다. 베트남과 같은 조인 UAE, 말레이시아 등이 선수단 귀화를 통해 전력을 끌어올리고 조직력을 맞출 시간을 벌었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다양한 상황에 대한 득실을 따지기보다는 베트남에만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 19 때문에 전 세계가 난리지만 마스크를 끼고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난 주말 코치진과 찢어져 각 리그 현장을 찾았고, 주간 회의를 통해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 베트남 축구의 전력 보강만 생각했기에 가능한 행동이었다. 프로축구 현장을 돌며 발로 뛰는 지도자의 역할을 착실하게 수행하고 있는 박 감독이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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