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고 체온 확인하며 종전처럼 신도들 모여
'종교의 자유 탄압·사고 났다고 도로 통제?' 격앙 반응도
'종교의 자유 탄압·사고 났다고 도로 통제?' 격앙 반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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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자제 캠페인 하는 공무원 |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주일인데 당연한 것 아닙니까?"
8일 광주 한 개신교회 입구에서 신도를 맞이하던 교회 관계자는 여느 때처럼 예배를 진행하는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광주시와 5개 자치구가 이날 가정 예배를 당부했으나 상당수 교회는 종전처럼 집합 예배를 진행했다.
오전 9시 첫 예배 시간이 다가오자 마스크 쓴 신도 행렬이 교회 곳곳에서 이어졌다.
마중에 나선 교회 관계자도 하나같이 마스크를 쓴 차림이었다.
한 교회는 입구에 손 소독제를 마련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신도는 건물 안으로 들이지 않아 코로나19 차단에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입문을 하나로 줄여 열화상 카메라로 신도들 체온을 확인하는 교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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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합 예배 자제 당부 |
광주시가 집계하기로 5개 구에 소재한 지역 개신교회는 1천451곳에 달한다.
이날 408개 교회가 온라인이나 가정 예배를 도입한 1천43곳과 달리 집합 예배를 진행했다고 광주시는 파악했다.
백분율로는 광주지역 교회 28.1%가 집합 예배 자제 당부를 외면했다.
어깨띠를 둘러매고 손팻말을 든 공무원이 현장에 나오자 일부 신도는 '종교의 자유 탄압'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현장에 모여든 취재진에게 '교통사고가 났다고 해서 도로를 통제하느냐'며 불쾌함을 드러내는 신도도 있었다.
광주에서는 소규모 성경 공부에 참여한 지역 신천지 신도(22·서구)가 이날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광주지역 신천지 신도 가운데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와 밀착 접촉한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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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관련자, 광주서 추가 확진 |
광주시는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자 지난달 27일 공공기관에 인허가 권한이 있는 다중 집합행사를 당분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민간단위 집합행사 또한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시는 이달 6일에는 광주기독교교단협의회와 긴급회의를 열어 집합 예배 자제를 호소하고 각 교회에 공문을 발송했다.
이용섭 시장은 전날 5개 자치구 구청장에게 직접 전화해 공무원을 보내 직접 예배 자제 등 현장 관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시장은 "집단감염을 가장 경계해야 할 지금"이라며 "앞으로 1∼2주가 최대 고비"라고 말했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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