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3월 A매치가 연기된 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호재이기만 한 것일까.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월 A매치를 준비 중이었다. 오는 26일 투르크메니스탄을 안방으로 초대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5차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31일에는 원정 스리랑카전도 예정돼 있었다. 이번 일정을 통해 조 1위를 확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졌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이번 일정을 연기했다.
대표팀에는 좋은 결정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벤투호 주축 선수인 손흥민(28·토트넘홋스퍼)과 황희찬(24·잘츠부르크) 등이 다쳤고 기존 일정대로 진행했다면 전력 누수를 겪었어야 했는데 연기된 덕에 팀을 재정비할 시간을 벌었다는 것이 골자다.
어떤 상대를 만나든 최정예로 팀을 꾸리기를 선호하는 벤투 감독의 성향을 생각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하지만 3월에 치러야 했던 경기가 최종예선도 아닌 2차 예선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FIFA 랭킹만 봐도 그렇다. 한국은 40위지만 투르크메니스탄과 스리랑카는 각각 129위, 206위다. 유럽파들이 없어도 어렵지 않게 꺾어야 하는 상대들이다. 벤투호는 지난해 말 부산에서 치렀던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우승을 통해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 없이도 성과를 이미 낸 바 있다.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도 재차 결과를 냈다면 선수단 전체에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었다.
아울러 플랜B를 실험할 기회도 잃었다. 카타르로 가는 여정에서 항상 주전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완전한 컨디션을 유지한다는 것을 보장할 수 없다. 그 누구의 공백도 없이 꾸준하게 전력을 이어가는 게 최고지만 늘 변수를 생각해야 한다. 이에 상대적으로 쉬운 팀들을 만났을 때 손흥민, 황희찬 등 없이도 벤투 스타일이 꾸준히 유지된다는 것을 확인해야 했는데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하게 됐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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