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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개신교 교회들이 8일 주일예배를 여전히 신자들이 모이는 모임예배로 가질 예정이어서 집단감염 우려를 낳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주일예배를 코로나19 확산 예방 차원에서 온라인예배로 전환한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경향신문 자료사진. |
코로나19 확산 속에 각계의 자제 당부에도 불구, 일부 개신교 교회들이 8일 주일예배를 여전히 모임예배로 치를 것으로 조사됐다.
교회들에서의 확진자 발생으로 ‘교회 집단감염’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어서 신자들 다수가 모이는 모임예배 강행에 대한 각계의 비판 목소리도 나온다. 모임예배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가정·온라인 예배로의 전환을 촉구하는 정부나 지자체·방역당국 등 각계의 바람은 물론 ‘사회적 거리 두기’운동까지 무시하는 행태란 지적이다.
경기도는 7일 도내 교회의 절반이 넘은 56%가 이번 주일예배를 기존처럼 모임예배로 가질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이날 “지난 2~6일 도내 교회 5105곳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에서 2858곳(56%)이 8일 주일예배를 신자들이 모이는 모임예배로 열 것으로 나타났다”며 “나머지 2247개 교회(44%)는 온라인·영상 예배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개신교 단체인 한국기독교언론포럼(한기언)의 조사에서도 대형교회 340곳 가운데 약 20%는 여전히 기존처럼 집회예배를 예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기언은 “7일까지 지난 3일간 국내 주요 개신교단에 속한 대형교회 340곳의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8일 주일예배 형태를 파악한 결과 240곳(70.5%)이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기언은 “나머지 50곳(14.7%)은 코로나19 사태와 상관없이 평소처럼 주일예배를 올릴 예정이며, 20곳(5.9%)은 주일예배 횟수를 축소하거나 목사·장로·권사 등 임직자만 예배를 보는 경우, 온라인 예배를 권하지만 신자가 예배에 오면 참석을 막지않는 경우였다”고 말했다. 결국 약 20%는 모임예배가 이뤄지는 것이다. 다른 나머지 교회 30곳(8.8%)은 어떻게 할지 공지하지 않거나, 입장을 확정하지 않았다.
정부나 지자체, 방역당국 등이 ‘교회 집단감염’을 우려하는 것은 이미 일부 교회에서 사례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경기 광명시 한 교회에서는 부목사와 그 일가족이 확진자로 드러나 같이 예배를 본 모든 신자들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또 경기 수원시의 한 교회에서도 10명의 확진자가 확인되면서 교회가 잠정 폐쇄되는 등 방역당국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앞서 부산, 광주광역시 등에서도 교회를 통한 감염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따라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주요 지자체장들은 물론 정부, 개신교 단체들도 모임예배 등 사람들이 모이는 종교행사의 자제를 거듭 당부해왔다.
특히 일부 교회의 모임예배로의 주일예배는 다른 종교들과도 대조적이다.
천주교는 이미 지난 달 말부터 성당에서의 미사를 가정·온라인 미사로 전환했고, 불교계 최대 종단인 조계종도 사찰에서의 법회 등 신자들이 모이는 종교행사를 전면 중지하고 가정에서의 기도로 대체하고 있다.
이에 앞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지난 1일 주일예배를 앞두고 회원교단장 명의의 담화문을 발표, “종교적 예식의 전통을 지키는 일은 소중하지만 교회가 공동체를 더 위험에 빠뜨리거나 코로나19 확산 진원지가 돼서는 절대 안될 것”이라며 “국민들이 고통에 빠진 시기에 우리의 신앙형식이 세상을 더 위험하게 만든다면, 그것은 우리의 집단적 이기심이지 이 세상을 향하신 생명의 하나님의 뜻은 아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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