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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TF기획-별난정당<하>] 허경영당·새누리당·친박연대…우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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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영 대표가 21대 총선을 앞두고 만든 국가혁명배당금당은 파격적은 공약을 앞세워 가장 많은 예비후보(952명)가 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마치고 총선을 준비 중이다. /더팩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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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편에서 계속

바야흐로 '정당 춘추전국 시대'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으로 원내 진출의 길이 넓어지며, 신생 정당들이 우후죽순처럼 설립되고 있다. 21개 정당이 투표용지에 기재됐던 20대 총선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은 정당이 중앙선관위원회에 등록을 마쳤거나 창당을 준비 중이다. 이름조차 생소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의 표를 기대하는 특별한(?) 정당들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정당 춘추전국 시대' 속 특별한(?) 원외정당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원외정당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정당은 15·17대 대선에 출마해 파격적 공약으로 화제를 모았던 허경영 대표가 만든 국가혁명배당금당(혁명배당금당)이다. 지난해 9월 창당을 완료한 혁명배당금당은 4·15 총선을 앞두고 원내정당을 포함해 가장 많은 예비후보를 배출했다.

지난달 24일 기준 전국 253개 선거구에 총 2323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가운데 혁명배당금당 후보는 952명(약 41%)에 달한다. 이는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468명)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숫자다.

◆'33정책' 앞세운 국가혁명배당금당, 예비후보 최다 배출

이진호 혁명배당금당 조직차장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번 총선에서 (과반 이상인) 151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현재 952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했는데, 이렇게 후보자를 많이 등록한 것은 세계 역사상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차장은 이어 "우리는 정치혁명부터 식수혁명까지 대한민국의 모든 문제를 분석해 대안을 제시한 '33정책'을 핵심으로 한다"며 "이 내용을 모든 예비후보자는 잘 알고 있다. 타당을 절대 비난하지 않고 정책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3정책에는 △국회의원 수 100명으로 축소 및 무보수 전환 △지자체 선거 폐지 및 대통령 임명제로 변경 △결혼부 신설 및 결혼수당 1억 원 지원 △출산 시 출산수당 5000만 원 지급 및 전업주부수당(아이 10살까지 월 100만 원) 지급 △20세 이상 국민에게 1인당 월 150만 원 배당금 지급(65세 이상 노인은 월 70만 원 추가 지급) 등 파격적인 공약이 담겼다.

이 차장은 "33정책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라 30년 전부터 허경영 대표가 말해온 것에서 (국민 혜택을) 추가한 것"이라며 "과거에는 '허망된 공약'이라 희화화했는데, 현재에는 이게 맞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 진짜 공약대로만 해준다면 저희를 찍겠다는 분이 많다"고 했다.

문제는 33정책에 소요되는 막대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하느냐다. 이에 대해 이 차장은 "현재 예산 512조 원 중 불필요한 예산 60%를 절감하면 약 300조가 남는다. 여기에 재벌 탈세를 막아서 200조, 재산비례벌금형으로 100조, 36가지 세금 통합으로 100조, 특수사업자 신설세 100조를 합치면 800조 원이 추가 확보 가능하다"며 "국민배당금으로 600조가 나가도 200조가 남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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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길 새누리당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탄핵에 책임이 있는 후보자가 나오는 지역구에 "자객 공천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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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그 이름…'새누리당·친박연대'도 뜬다

기성 정당과 유사한 이름으로 출사표를 던진 정당도 있다. 자유한국당의 전신과 이름이 같은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대구·경북 등 영남권에 후보를 낼 방침이다.

정준길 새누리당 대표는 통화에서 "지역, 비례 모두 후보자를 낼 것"이라며 "지역구의 경우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후보자를 낼 예정이다. (타 보수정당과의) 단일화도 염두에 두면서 경쟁력 있는 독자 후보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 대표는 탄핵 사태와 옛 새누리당 분열에 책임이 있는 정치인들에 대한 '자객 공천'도 예고했다.

정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책임이 있는 자, 보수우파 분열에 주도적 책임이 있는 자, 잘못된 헌법재판을 용인한 자 이 세 가지를 기준으로 이에 부합하는 후보에 대해선 자객 공천을 할 방침"이라며 "김용태·윤상현 의원,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네 명의 지역구에는 반드시 후보를 낼 것이고, 추가로 자객 공천을 할 지역구도 물색 중에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정치적 성향은 우리공화당과 유사하다. 이에 따라 추후 양당 통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우리공화당은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외치지 않는다"며 "우리의 가장 중요한 슬로건은 '박 전 대통령 석방'이다. 이를 선거 구호로 해서 (총선에서) 평가받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이어 "새누리당은 박 전 대통령이 회갑(환갑) 날(2012년 2월 2일) 지어준 이름"이라며 "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꾸면서 이 이름을 버렸을 때 애국시민들이 다시 창당하면서 그 뜻을 받들어 정통성과 상징성이 있다. 지금도 박 전 대통령 석방, 형집행정리 요청서를 20주 가까이 매주 검찰청에 내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석방된다면 보금자리가 될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18대 총선에서 14석을 얻으며 돌풍을 일으켰던 '친박연대'와 동일한 이름을 사용하는 정당도 눈길을 끈다. 2012년 재창당해 지속해서 선거에 참여해온 친박연대는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 후보를 낼 방침이다.

이용휘 친박연대 대표는 "원외정당이라 전략적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라며 "주 타깃은 대구·경북, 비례대표다. 특히 비례대표를 목표로 대구·경북 지역 현역 의원들과 물밑에서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데,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컷오프되는 분들을 5명 이상 모셔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친박연대와 유사한 이름을 가진 정당도 창당을 준비 중이다. 우리공화당에서 탈당한 홍문종 의원은 '친박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홍 의원과도 만난 적이 있다"라며 "친박신당이 창당되면 그쪽과 전략적 제휴나 합당도 고려하고 있지만, 일단은 독자 노선으로 총선을 치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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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민주당 창준위 결성신고 공고와 발기취지문. /중앙선관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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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무관한 '비례민주당', 알박기?

민주당의 비례득표용 위성 정당으로 오인하기 쉬운 비례민주당도 있다. 박병수 씨가 지난해 12월 30일 창준위를 등록한 이 당은 실제로는 민주당과 무관한 정당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비례민주당을 두고 민주당의 위성 정당 창당을 저지하기 위한 보수 측 인사의 알박기 혹은 민주당의 이름을 빌린 반사이익을 보려는 이가 창당을 준비하기 위해 신청한 정당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박 씨에게 비례민주당 창당 준비와 관련한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가자!평화인권당(평화인권당)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 유족들이 참여해 만든 인권정당(대표 최용상)과 평화통일당 창당준비위원회(위원장 이정희)가 지난달 통합해 만들어진 민족주의 정당이다. 이에 따라 '강제징용 문제 해결'과 '평화 통일'을 목표로 한다.

이정희 평화인권당 대표는 "제가 서울 종로구에 지역구 후보로 출마하고 비례대표 후보도 낼 것"이라며 "정치,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보수·진보 관계없이 강제징용 문제 해결과 평화 통일을 위해 이번 총선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14·15·16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호일 총재가 만든 한국복지당도 지난 21일 21대 총선 참여를 선언했다. 김 총재는 "거대 정당의 당리당략에 밀려 정치와 국민경제가 실종되고, 대한민국호가 난파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국민이 행복하고 따뜻한 복지국가를 건설하고자 총선 참여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복지당은 노인층 맞춤형 정당을 지향한다. 윤봉근 복지당 제1사무부총장은 "기존 정당들도 어르신들을 위한 공약이 있지만, 말만 하고 실천이 잘 안 되고 있다"며 "60세 이상 국민이 1100만 명에 달하는데, 어르신들을 대변하는 비례대표 의원을 배출해 실질적으로 노인복지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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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인권당과 녹색당 강령 일부. /중앙선관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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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복지·환경…특정 분야 가치 앞세운 정당도

2012년 창당해 총선과 지방선거에 지속해서 후보를 낸 녹색당도 독자적으로 총선을 준비 중이다.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지난해 3월부터 비례대표를 중심으로 총선을 치르기로 결의했고, 선거제도 개혁에도 열심히 참여했다"며 "이번에 선거제가 바뀌어서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3%를 넘겨 원내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하 위원장은 이어 "7명의 비례대표 후보가 출마할 예정"이라며 "기후변화, 기후위기 등 환경 재앙을 중심으로 의제를 설정해 해결할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는 그린뉴딜을 통해 불평등 완화, 일자리 문제 및 기후문제 해결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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