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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영국, 미래관계 협상 개시…험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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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등 핵심 쟁점 놓고 충돌 예고…전문가들 "양보없이는 합의 가능성 낮아"

연합뉴스

유럽연합(EU)의 미셸 바르니에(오른쪽) 협상 대표와 영국의 데이비드 프로스트 총리 유럽 보좌관이 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미래관계 협상을 개시했다. [EPA=연합뉴스]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과 영국이 양측의 미래관계에 관한 협상을 개시했다.

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EU의 미셸 바르니에 협상 대표와 영국의 데이비드 프로스트 총리 유럽 보좌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올해 말까지 이어질 미래관계에 관한 첫날 협상을 시작했다.

바르니에는 협상 후 트위터에 "우리는 건설적인 자세로 이 협상에 접근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야심차고, 공정한 협력관계에 합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바르니에는 "우리는 앞선 공동의 약속을 존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측 대변인은 프로스트 보좌관과 영국 대표단이 바르니에와 그가 이끄는 협상팀과 2시간 정도 회동했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은 영국의 정치, 규제 자율성을 완전히 존중하는 자유 무역 협정에 이르기 위해 건설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1차 협상은 오는 5일까지 이어지며, 이후 3월 16일 영국 런던에서 2차 협상이 예정돼 있다.

양측은 이날 협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악수를 하지 않았다.

이번 협상은 지난 1월 31일 영국이 EU를 탈퇴한지 한달여만에 시작된 것으로, 무역·경제 협력, 외교정책, 안보·방위 등 전 영역을 아우르게 된다.

1차 협상에서 양측은 먼저 11개의 핵심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그러나 양측은 무역 합의의 방향과 조건 등 핵심적인 요소와 협상 기간을 두고 협상 전부터 의견 충돌을 빚고 있어 합의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EU 측은 영국이 최선의 무역 합의를 원한다면 보조금에서부터 환경 기준에 이르기까지 공정 경쟁을 보장하기 위한 EU 기준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어업 분야에서 영국 영해에 대한 EU 측의 접근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영국은 무역협정 체결을 위해 EU 규정을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양측간 충돌이 예상되며, 양보 없이는 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작다고 경고하고 있다.

영국 소재 싱크탱크인 유럽개혁센터 선임연구원은 "올해 말까지 EU와 영국이 합의를 이루는 것은 아직 가능하다"면서도 그러나 그러려면 양측 모두가 협상 시작 때의 입장에서 물러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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