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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5세대 이동통신

2GB 영화 2초면 내려받는다···삼성, 美서 3배 빠른 5G 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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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삼성전자는 5G 도입 초기부터 미국 버라이즌과 협업을 지속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미국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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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미국 1위 통신사업자 버라이즌과 공동으로 현지에서 국내보다 최대 3배 빠른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구현했다. 28기가헤르츠(㎓) 등 초고주파 대역 8개를 묶어 통신 속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렸다고 한다. 28㎓는 직진성이 강해 전파속도가 빠르나 커버리지가 좁다.



삼성, 미국서 28㎓ 기반의 5G 서비스 구현



삼성전자의 미국 뉴스룸에 따르면 지난 27일(현지시간)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버라이즌, 퀄컴, 모토로라와 공동으로 미국 텍사스 주에서 5G 네트워크로 4.2Gbps(초당 기가바이트) 속도를 구현하는 시험에 성공했다. 4.2Gbps는 국내에서 사용하는 3.5㎓ 기반 5G 다운로드 속도 최대치(1.33Gbps)의 3배를 넘는 속도다. HD급 2기가바이트(GB) 영화를 2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시연에는 퀄컴의 최신 5G 모뎀칩 '스냅드래곤 X55 모뎀-RF 시스템'이 들어간 모토로라의 5G 스마트폰을 사용했다. 통신 장비와 네트워크를 각각 맡은 삼성전자와 버라이즌은 28㎓대 '밀리미터웨이브(mmWave)' 주파수 8개를 하나로 묶는 기술을 통해 5G 속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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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에서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으로 4.2Gbps의 속도를 구현했다. 사진은 28㎓ 대역을 지원하는 5G 통합형 기지국. [사진 삼성전자 미국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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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삼성전자는 무선통신 유닛과 디지털통신 유닛을 결합한 ‘28㎓ 대역 지원 5G 통합형 기지국’(사진)을 버라이즌에 공급했다. 기존 통신장비와 비교해 부피와 무게가 훨씬 줄어들기 때문에 가로등, 건물 벽면 등 원하는 곳에 자유롭게 설치가 가능하다.

이번 시연에 쓰인 mmWave 주파수는 한국에서 쓰는 3.5㎓ 대비 속도는 빠르지만, 전파 도달 범위가 짧아 네트워크 구축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간다. 대도시 위주로 선별적 5G 상용화에 들어간 미국(버라이즌·AT&T·T모바일·스프린트)의 경우, 시카고·미니애나폴리스 등부터 mmwave를 서비스했다.



국내 5G는 3.5㎓ 기반, 28㎓망은 구축 안돼



미국과 달리 현재 국내에선 mmWave 기반 5G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4월 정부 주도로 전국단위 5G 상용화를 시작했지만, 개별 통신사업자 3곳(SK텔레콤·KT·LG유플러스)은 이미 3.5㎓ 대역 구축에만 10~12조원씩 투자한 상황이다. 짧은 시간에 전국 단위 5G 서비스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mmWave망 구축은 뒤로 밀렸다.

삼성전자도 최신작 갤럭시S20의 국내 판매용에는 mmWave용 안테나 모듈을 탑재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미국서 판매하는 갤럭시S20 플러스와 울트라보다 국내용이 각각 2g씩 무게가 가볍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mmWave는 국가별 5G 네트워크 구축 환경에 따라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데 국내에서는 현재 해당 망 구축이 더뎌 모듈 자체를 탑재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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